오늘 따라 박영보 시집 오늘 따라 - 박영보 시집 | Page 33
데스밸리 모래 언덕 건너 저쪽 풀도 나무도 흐르는 물도 있을 것 같지가 않은 산 소리도 없다 바람소리 말고는 침묵, 침묵만이 무거운 덩어리, 우람스러운 돌산 한마디쯤 내뱉을 것 같은 말 새기다 못해 남겨진 생각 끓다 남은 울분 가누지 못해 소리치고 싶은 게 있을 법도한데 침묵하며 꼴 같지도 않은 세상의 움직임들을 묵묵히 바라다보고만 있다 울고 있는 걸까 웃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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