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샘터2022 Spring Summer | Page 34

로고스 5 목장 소개

이혜진 집사 ( 로고스 5 목장 )
“ 네 , 목사님 . 그럼 제가 기도해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
2021년 가을에 있을 교회의 대대적인 목장 개편을 앞두고 로고 스 마을의 늘어난 가정 수에 맞춰 새로운 목자를 추가로 임명해 야 하는 쉽지 않은 미션이 진행 중이었다 . 나의 신앙의 깊이와 한계를 알기에 목녀가 아닌 ‘ 영원한 바나바 ’ 를 자처해오던 나는 닫힌 문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남편의 대화 내용을 엿들으며 이 렇게 기도했다 .
‘ 자 , 이제 진짜 모두 주님이 하시는 겁니다 .’
남편이 목자로 헌신할지에 대해 고민할 때도 , 목원들이 구성될 때도 , 그리고 여러 상념이 수시로 내 머릿속을 헤집을 때도 이번 일만큼은 철저하게 주님께 위탁하기로 하고 사람이 아닌 주님 의 일하심을 위해 기도했고 그렇게 로고스 5 목장이 꾸려졌다 .
새가족 2가정을 포함 , 총 9가정으로 구성된 로고스 5목장은 주 로 10학년 여아와 12학년 남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령과 성별 의 유스 자녀들로 구성되어 있다 . 대부분의 자매들이 커리어 우 먼이라 주중 자매 모임을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 다행히 주말에는 다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목장 모임은 주로 토요일 저녁에 이루어지고 있다 . 목원들이 온라인보다는 대면 모임을 선호하여 월 2회 교회에서의 다과 모임으로 진행했으나 , 팬데믹 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3월부터는 교회와 가정에서의 모임을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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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 가며 하고 있다 . 특히 , 가정 모임을 할 경우 유스 18명 포함 총 36명의 대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모임을 진행하는 것 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 그래도 자원하여 가정을 오픈 해주고 기쁨으로 팟럭을 준비해오는 목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지난 6개월 간의 목장 생활을 돌아볼 때 목녀로서 느끼는 목장의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목원들 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고 그 로 인해 목장과 교회 활동에의 참여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 목 장 초기 톡방을 통해 목자인 남편이 공지나 요청 사항을 올리면 목녀인 나와 바나바로 섬겨주던 자매의 대답 이후 늘 길고도 서 늘한 침묵이 뒤를 이었다 . 활발한 톡방에 익숙하고 그것을 선호 하던 내가 다시 개별 톡을 보내야만 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에 서 서히 지쳐가고 있었던 어느 날 , 남편이 ‘ 신년맞이 성경 퀴즈 ’ 를 제 안했다 . 생명의 삶 교재 진도에 맞춰 월 , 수 , 금 밤 9시 톡방을 통 해 4문제씩 성경 퀴즈를 내고 가장 빨리 답을 맞히는 목원들에게 포인트를 주고 누적 포인트에 따라 분기별 상을 주기로 한 것이 다 . 처음에는 몇몇 열성 참가자들이 점수를 독식하는 양상을 보 였지만 , 가슴 졸이며 빠르게 답을 올리는 중에 생기는 오타와 오 답 , 그리고 여러 농담이 뒤섞여 매번 그렇게 100개가 넘는 톡들 이 쌓여갔고 조용히 지켜만 보던 목원들 역시 참여하기 시작 , 급 기야 그간 모임 참석을 못 하시던 형제님들까지 톡방을 통해 먼 저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됐다 . www . soonsam . 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