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 MAXIM_2018_07_new | Page 95

이름 잃은 자의 처절한 절규 멜로디.
베가 아니고 발록입니다.
바이슨 아니고 베가입니다.
발록 아니고 바이슨입니다.
IMAGE 영화 < 아키라 > 스틸 컷 nintendo. co. kr streetfighter. com
저작권 우습게 봤다간 존재 자체가 소멸한다 K9999 출연작: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
시리즈 두 번째 주인공 K의 라이벌로 등장한 K9999. 사탄도“ 아 이건 좀...” 난색을 표할 만큼 반항적인 태도와, 팔이 토사물 괴물처럼 폭주하는 기괴한 필살기 덕에 컬트적인 인기를 지닌 캐릭터다. 이름도 성격마냥 지랄 맞은 K9999인데, 제대로 부르는 이 없이 다‘ 케이구구구구’,‘ 사구( 구가 네 개라는 뜻ㅋ)’,‘ 뀨뀨( 구구구구를 줄인 단어ㅋ)’ 따위로 불러댄다. 정석은 케이포나인이라 읽으면 된다. 한편 그의 기구한 운명은 이름을 넘어 존재 자체를 잃기에 이른다. 까닭은 케이포나인이 유명 애니메이션 < 아키라 > 의 테츠오를 고대로 붙여넣기한 표절 캐릭터라 그렇다. 외형부터 중2병 말기 환자 뺨치는 개 같은 성격까지, 테츠오 어머니가 오셔도“ 아이고 내 아들!” 할 정도로 빼다 박았다고. 그런데도 원작자에게“ 좀 써도 될까요?” 카톡 한 번 안 했다니 당연히 항의가 들어올 수밖에 없지. 결국 저작권 빠와를 이기지 못한 케이뀨뀨는 기록 말살형에 처했고, 그 뒤론 네임리스라는 신 캐릭터가 그의 기술들을 이어받았다. 아니 후속 캐릭터 이름도‘ 이름 없음’ 이라니, 이거 애를 부관참시하는 수준 아니냐...
막장 드라마보다 숨 막히는 삼각관계 베가, 바이슨, 발록 출연작: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격투 게임의 시조새 < 스트리트 파이터 > 시리즈에서 악의 축 사천왕을 맡고 있는 세 사람. 근데 간혹 누군가가 베가 장군을 바이슨으로, 복서인 바이슨을 발록으로, 가면을 쓴 발록을 베가로 부르는 걸 들어봤을 거다. 멀쩡한 남정네 세 명이 서로 이름을 섞고 있는 꼴을 보노라니, 동네마다 편 가르는 행위를“ 데덴찌” 네“ 엎어라 뒤집어라” 라고 지멋대로 부르는 혼돈의 카오스가 오버랩되어 머리 아프다. 이 세 남자가 얽히고설키게 된 데엔 그럴듯한 추측이 있다. 복서 캐릭터인 마이크 바이슨이 실제 인물인 마이크 타이슨과 너무도 닮았기 때문에, 초상권 문제가 생길까 북미 버전에서의 사천왕 이름들을 황급히 교체했다는 설이다. 그 결과 일본판과 북미판의 이름이 달라졌고, 전국의 국딩들이“ 얘는 바이슨이야 븅아”,“ 뒤질래 발록이거든? 영어 못 읽냐 등신아?” 하며 박터지게 싸우도록 만들었다. 결국 헷갈림을 방지하기 위해 팬들은 이 세 캐릭터를 이름이 아닌‘ 장군( 독재자)’,‘ 복서’,‘ 갈퀴’ 라는 중립적인 별칭으로 부르자 합의했다. 이제 깔끔하네!
July 2018 maxim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