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CUS MAXIMUS / SHIT
“ 할머니가 4,000만 원 짜리
차 사준다고 했는데 엄마가 말려서
이 차 샀잖아. ”
“ 야, 지갑 넣어라. 뭐하냐? ”
살짝 시비조의 “뭐하냐?”가 포인트. 꼴랑 해봐야
돼지껍데기, 대패삼겹살 같은 저렴한 메뉴 먹었을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혼자 재력 미터기 보정하고 싶을 때 하는 때 꼭 지가 사겠다는 지랄을 펼친다. 그리고 그
말. “이 정도 소비는 내게 너무도 사사로운 것. 오해하지 말길.” 지출에조차 겁을 집어먹어서 “다음 건 니네가 내라! 난
을 구구절절 어필하는 게 포인트다. 자매품 구구절절로 “내 빠진다!”라고 신신당부한다. 그리고 술자리가 파할
원룸 전세인데, 솔직히 또래 중에 전세인 애 별로 없잖아?” 때까지 “내가 오늘은 너무 즐겁나 보다!”, “야, 돈 뭐
가 있다. 사실 국산이든 경차든 뭐든 그냥 신경 안 쓰고 있냐? 쓰려고 버는 거지~” 등 억겁의 생색을
아끼면서 조심하게 잘 타면 그 모습이 오히려 멈추지 않는다.
득점하는 건데 그걸 죽어도 모른다!
남자의
같은 허세
적당히 해라 이 새끼들아.
by 이 석 우
“ 오빠가(형이) 중학교 때
~로 유명했잖아 ”
오빠병, 형병 걸린 것도 역겹지만 무엇보다 ‘중학교
때 잘나갔다’는 시점 설정이 역겨움 포인트다.
적당히 과거면서, 고등학생일 때보다는 사실확인이
어렵고, 초등학생일 때 잘나갔다는 자랑보다는
“ 내가(우리가) 진짜 또라이 ”
있어 보이기 때문에 주로 중학교 때
잘나갔다는 썰을 구사한다.
또라이라는 단어를 너무도 사랑하는 세상에서
제일 평범한 아이들. 친구들끼리 술 한 번 마시면
그리고 그 사진들을 SNS에 올리고는 #또라이,
#병신들 등의 해시태그를 버무린다. 자의식
“ 잘 못 걷더라?(웃음) ”
섹스하고 난 후 여친에게 “내가 너무 섹스를 잘해서
과잉, 의리 과시, 뒤늦은 일진 흉내 등의 니가 지금 비척이며 걷는 게 아니냐”며 새삼 확인하는
일그러진 결핍과 욕망을 감지할 허세어. 모든 여자가 진저리치는 절망의 문구다. 그러나
수 있다. 여자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당신한테나 “잘 못
걷더라?” 정도로 얘기한 거지, 제 친구들한테는
여친이 자기랑 섹스하고 도무지 걷지를 못해서
물구나무로 화장실을 가더라는 식으로
오버를 100배 한다.
3 0 m a x i m
July 2018
귀환>
서로 기괴한 포즈를 구사하며 사진 찍기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