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 MAXIM_2018_07_new | Page 32

CIRCUS MAXIMUS / HORROR COMPANY 기묘한 회사 이래서 출근 하기가 싫었던 거군. by 성 문 경 2. “별일 없겠지?”란 생각은 금물. 절대 당신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우리가 월요일을 헬요일이라 코디도 잘 됐고 날씨도 청명한 데다 지하철에서 부르는 이유, 늘 피곤한 뜻밖의 친절도 받았다. 회사에서는 “좋은 아침!”이라는 이유, 연휴가 반가운 이유. 밝은 인사말이 가득하기까지. 오늘 하루는 끝내주게 다 ‘회사’라는 존재가 공포 잘 풀릴 것 같지만, 잠시 후 가방에서 막 꺼낸 이어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줄이라는 걸 알게 된다. 조온나 안 풀리네. ▶ 대처법: 시작부터 망할 가능성을 열어놓자. 출근 순간부터 잔소리를 듣는 날도 있겠지만, 아무일도 없이 퇴근하는 순간 안식년 휴가보다 행복해진다. 3. 여기 있으면 안 되는 물건이 놓여 있다. 퇴근할 때 책상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갔는데, 다음 날 출근하니 내 자리에 별안간 서류가 놓여있다. 월급 명세서...는 무슨. 각종 기획과 날짜가 적혀있다. 도대체 왜 이 새끼들은 나만 시키는 거야. ▶ 대처법: 책상에 서류를 뿌려놓고, 바탕화면에 오피스 프로그램을 실행한 채 모니터를 켜놓고 퇴근하자. 화면보호기는 사치. 쓰레기통 냄새가 나는 수건을 걸어 놓는 것도 일을 피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4.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문서를 읽던 중 멀리서 부장님의 “문경 씨~ 내 자리로 좀 와볼래요?^^”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자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면 목소리 대신 모니터 오른쪽 하단에 ‘새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라는 작은 창이 당신을 반긴다. 외근 중이면 카톡이 온다. ▶ 대처법: 생각보다 별 일 아닐 수도 있잖아? 생각대로 되는 게 없을 뿐. 그냥 잘 가라. 1.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을 알면서도 제 발로 들어간다. 회사가 끔찍한 곳이라는 사실은 이미 있다. 그런데도 갖가지 근거를 들어 5. 목소리의 주인공에게 알 수 없는 경계심이 느껴진다. “제발 거기 들어가게 해주세요”라는 나를 부른 부장은 분명 웃으며 말을 하고 있고 나도 지원서를 직접 써서 제출한다. 심지어 웃으며 대답한다. 얼핏 좋은 분위기로 보이지만, 제일 잘 나온 사진까지 붙여서. 이상하게 등에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결국 지금의 ▶ 대처법: 공포 영화에선 예쁘면 웃음은 잠시 후 슬픔, 짜증, 분노 등으로 바뀐다. 죽지만 회사에선 첫인상이 좋으면 ▶ 대처법: ‘나는 암에 걸렸다’라고 생각해라. 모든 취업한 친구들에게 익히 들어 알고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진짜 죽을 것 일이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 순으로 흘러 결국엔 같은 곳이면 제 발로 나올 수도 있다. 안정을 얻게 될 거다. 2 8    m a x i m   July 2018 내일 야근이라고? 일요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