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애무하던 수연이 어느 순간 입을 떼더니 자세를 바로 잡는다.
미처 뭐랄 새도 없이 급하게 내 몸 위로 올라앉는 수연. 어느새 내 분신은 그녀의 몸 안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나는 그녀의 따뜻한 동굴 속에서 조여 오는 것을 느끼며 몸을 비틀고 있었다.
그녀 역시 한껏 음란한 얼굴로 나를 집어삼키는 중이었다. 얼굴을 찡그리고 두 손으로
내 가슴을 짚는가 싶더니 곧 그녀의 엉덩이가 요란하게 흔들린다. 그녀는 쪼그리고 앉아서
이를 악물고 엉덩이를 아래위로 움직이다가 빙글빙글 돌린다. 나는 두 손을 그녀의 가슴으로 뻗어서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고 젖꼭지를 비틀었다. 그녀의 숨이 가빠진다.
비누가 묻어있는 손가락으로 균열 속에 들어있는 그녀의 여
럴 것이다. 무엇보다 조금 전 본 그녀의 나신이 떠올랐기 때문
린 속살의 돌기를 헤집고 다녔다. 균열의 어딘가에서 여인의
이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가슴, 뽀얀 허벅지의 끝, 그리고 그녀
동굴 입구가 느껴졌다. 그리로 손가락을 쑤욱 밀어 넣었다. 정
의 비밀스러운 곳이 그것이다. 바야흐로 뿌리칠 수 없는 유혹
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내가 이렇게까지 대담할 줄은 나
앞에 선 남자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다.
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동굴 속에 들어있는 손가락을 이리
저리 비틀며 동굴 안쪽의 벽을 긁다시피 했다.
“하앙.”
처음부터 의도된 그녀의 유혹
복잡한 심경으로 머물러 있던 그 순간, 그녀가 욕실 문을
그녀의 입에서 터진 신음이 무얼 의미하는 걸까? 아마 이때
밀고 나온다. 여전히 알몸의 상태. 술에 취한 상태라면 모르지
부터 내 손길이 다른 의도를 지닌 것이 분명했다. 남자로서의
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렸음이 분명한데도 그녀를 자
각성이랄까. 손바닥에 바디워셔를 다시 듬뿍 짜서 두 손으로
신의 은밀한 부위를 버젓이 드러내 놓고 있다. 무얼 의미하는
그녀의 양쪽 가슴을 덮었다. 가슴이란 볼 때와 만질 때가 느낌
거지? 상식적으론 분명하다. 그러나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너무 다르다. 가슴을 주무르듯이 하면서 비누가 묻어있는
명실 공히 사학과 퀸카인 그녀가 나를 좋아하고 있지 않다면
손바닥으로 가슴을 누르면서 문질렀다. 거품이 일어나기 시작
말이다. 응? 그런 거였나? 침대 모서리에 털썩 주저앉는 그녀
한다. 둥그런 가슴 봉우리의 아래에서부터 위를 향하여 짓누
가 나를 뻔히 바라본다. 그 눈에 든 건 무엇일까? 왠지 유혹이
른 채로 천천히 미끄러져 올라간다. 젖꼭지를 잡고 비튼다. 그
서려있다고 느낀다. 키스를 해야 하나? 내가 망설이는 기색을
녀의 몸도 따라서 비틀린다. 비로소 작업이 끝났다. 그녀의 몸
드러내자 그녀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내 손을 잡아서 자
에 샤워기로 물을 뿌리고 난 뒤 수건을 꺼내서 그녀의 머리와
기 무릎에 올려놓았다. 내 손바닥을 쓰다듬고, 손을 뒤집어 놓
몸에 있는 물기를 제거했다. 다 말린 후 그녀의 어깨와 허벅지
고, 손등도 쓰다듬는다. 분명한 유혹이다. 내 손이 그녀의 허
를 두 팔로 받치고 번쩍 들어올렸다. 아까 업을 때와는 달리
벅지로 향하려는 것을 나는 지금 간신히 참고 있는데…….
그녀는 엄청 가볍다. 그녀도 두 팔을 내 목에 단단히 감고 매달
이 정도라면 더는 참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고개를 그녀의
려왔다. 나는 그녀를 안고 침실로 가서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얼굴 쪽으로 천천히 조금씩 가져갔다. 그녀의 얼굴도 내 쪽으
그런데 내 목에 감긴 그녀의 팔이 풀어지지 않는다. 이건 뭘 의
로 천천히 다가오면서 두 눈이 사르르 감긴다. 이런 상황이면
미하는 걸까?
무엇을 망설인단 말인가? 나는 두 눈을 똑바로 뜨고 그녀의 아
“정신이 좀 들어요? 선배 말대로 씻겨줬으니 이제 갈게요.”
래 입술을 내 입술로 무는 것처럼 하고, 내 입 안으로 들어와
“잠깐만 있어봐. 고생했는데 그냥 보낼 수 없잖아. 어차피
있는 입술을 혀끝으로 핥았다. 그녀도 내 입술을 빨아들인다.
분당 가는 버스는 끊긴 시간이잖아.”
그녀의 무릎에 얹혀있는 내 손에 힘이 들어가고, 지그시 누른
놀랍도록 뚜렷한 목소리다. 취기라곤 거의 느껴지지 않는
다. 그녀가 내 입술을 빨기 시작한다. 부드럽고 촉촉한 그녀의
목소리였으니까. 말을 마친 그녀가 다시 욕실로 향한다. 약간
입술이 내 입술에 와서 붙었다가 떨어질 때마다, 내 입술을 물
어설프긴 했지만 제대로 된 걸음으로 욕실로 향한 그녀. 잠시
듯이 했다가 놓을 때마다 내 몸은 짜릿짜릿해온다. 나도 그녀
후 이를 닦는 소리가 들렸다. 이건 해석불가다. 술에 취해 오바
의 입술을 빨아 당긴다.
이트를 하고 바지에 실례까지 한 여자가 이를 닦는다. 혹시 다
“하아.”
른 뜻이 있는 걸까?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움직일 수가 없
팔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았다. 그러자 내 쪽으로 몸을 밀
었다. 너무도 젊고 건장한 남자라면 이 상황 앞에서 당연히 그
착시켜오는 그녀.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감은 팔을 천천히 내
60 December 2015 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