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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손길이 나를 희롱한다. 나를 밀어서 침대에 앉게 하더니 한 번 더 밀어서 눕게 만든다. 될 대로 되라지 싶었다. 여기까지 와서 다른 생각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였다. 어쩌면 아까 욕실에서 그녀의 알몸에 비누칠을 했던 것도 이런 일을 염두에 둔 건지도 몰랐다. 아무리 선배가 취해서 지저분하다 해도 여자의 알몸에 손을 댈 필요는 없었으니까. 나도 수연도 이 상황을 예견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수연의 행동을 보면 짐작 가능한 일이다. 어느새 그녀는 내 팬티마저 벗겨 내린다. 그러자 드러나는 남자의 상징. 딱딱하고 시커먼 그 물건은 군데군데 핏줄이 용솟음칠 만큼 강력해진 존재였다. 아니지만 그녀의 알몸은 너무도 완벽하다. 선배들이 우리 과 다. 내 머리 속이 약간 짜릿해온다. 그녀의 하얀 두 다리는 딱 역사상 최고의 퀸카라며 침을 흘리는 여자란 명성에 걸맞은 붙어있다. 그때였다. 그녀의 눈이 떠지더니 내가 자신을 응시 몸이다. 그녀의 몸이 지저분하지만 않다면 당장에라도 뛰어들 하고 있는 걸 마주 본다. 고 싶을 정도이다. 단지 내가 그녀의 현장을 너무 적나라하게 “서주영. 너 변태지?” 목격했다는 이유 때문에 그럴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뿐이다. “이거야 원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란 식 그렇다고는 해도 내 눈길은 저절로 그녀의 알몸에서 미끄러 진다. 그녀의 가슴은 중력의 법칙에 따라 약간 옆으로 퍼져있 이네. 근데 말이죠. 지금 선배 씻어야 해요.” “힘없어. 이렇게 한 건 너니까 씻겨주는 것도 네가 해.” 기는 하다. 그래도 아직은 위로 솟은 둥그런 봉우리를 유지하 도무지 설명되지 않는 상황의 연속이다. 저 여자는 뭘 믿고 고 있다. 그 끝에 있는 옅은 갈색의 작은 꼭지 두 개와 그 꼭지 나를 이렇게 대하는 걸까? 내가 만만한 걸까? 남자로도 보이지 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유륜을 보게 되자 몸 한 구석에 않나? 보통 이런 상황이면 자신의 알몸을 가린다거나 혹은 그 불끈 힘이 들어간다. 그리고 곧 정해진 수순처럼 내 눈길은 수 게 아니라면 자신의 치부를 보인 게 부끄러워서라도 나가라고 연 선배의 두 다리가 만나는 곳에 있는 검은 숲으로 미끄러진 하는 게 옳지 않나.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 그녀의 태도는 도무지 이해불가다. 분명한 건 이런 대접을 받자 왠지 오기가 생겼다는 것이다. 씻겨달라고? 그러지 뭐. 나는 이런 생각을 하 고 벌떡 일어났다. 욕실 선반에 놓인 샴푸와 바디워셔, 목욕 타 월을 들고 그녀에게 갔다. 목욕 타월에 바디워셔를 짰다. 수연 선배의 팔을 당겨서 그녀의 윗몸을 일으켜서 앉게 했다. “정말 씻겨주려고?” “그러라면서요.” “서주영 생각보다 용감한데. 보통 여자가 이렇게 나오면 남 자들은 꽁무니를 빼기 십상인데?” “같이 술 먹어서 원인 제공한 건 나니 이 정도는 해야죠. 대 신 후회하기 없기예요?” “설마?” 문득 그녀가 술에 취하지 않은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저 구토와 오줌은 어떻게 설명해 야 할까. 그냥 따뜻한 물에서 정신을 약간이나마 차렸다고 믿 었다. 지금은 생각이 중요하지 않다. 일단은 할 일이 있지 않은 가. 나는 그녀의 팔과 목 그리고 어깨를 목욕 타월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내게 몸을 맡겨오고 있었다. 그때 까지는 그저 목욕을 시키는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목욕 타월 이 겨드랑이를 거쳐서 가슴으로 가야하자 조금 망설여졌다. 다 큰 여자의 몸에 이렇게 손을 대도 되나 싶어서였다. 56 December 2015 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