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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마시기는 했지만 그래도 평소 그녀의 주량을 고려해본다면 이 정도로 취할 것 같지는 않은 명하다. 그러면서도 아무렇지 않다고 우기는 그녀. 상태를 보아 하니 꽤 취한 게 분명하다. 일단 집을 알아야 데려다 줄 텐데. 데. 하긴 나도 컨디션 나쁜 날엔 1병 먹고도 만취하기도 하니 “선배. 집이 어디예요? 가요. 데려다 줄게요.” 그럴 수도 있지 싶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니 수연 선배는 꽤나 “집? 누구 집? 너희 집. 거긴 왜?” 어지러운지 벽을 짚고 서있다. 아무래도 오늘은 배달이 주 업 무가 될 듯하다. 한 팔로 수연 선배를 부축해서 호프집 문을 횡설수설하는 것이 상태가 심각함을 보여준다. 빨리 해결하 지 못하면 막차가 끊길 텐데. 다시 한 번 그녀를 재촉한다. 열고 나왔는데, 계단이 문제다. 다행히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집이 어디냐고요?” 도로까지 나오는 데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 밖에 나오니 쌀쌀 “야, 서주영. 우리 2차 가자. 노래방 갈까?” 한 바람이 우리를 휘감는다. 나는 그녀를 거의 안다시피 하여 “노래방은 무슨. 정신 좀 차려요.” 부축한다. 얼굴을 때리는 찬바람에 정신이 좀 드는지 버팅기 기 시작한다. 풀썩 바닥에 주저앉는 그녀. 완전히 맛이 간 투다. 아무래도 오늘밤은 고난의 행군을 이어갈 모양이다. 일단 일으켜 세워 “부축한다면서 막 더듬고, 가슴이나 만지고. 너 변태지?” 보지만 그녀는 요지부동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초리가 마 “그러니 좀 작작 먹죠. 이기지도 못할 술을 왜 그렇게 먹어 치 내가 일부러 술을 먹여 그녀를 취하게 했다는 식이다. 진짜 서는, 쯧쯧.” 곤란하네. 진위야 차치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 갈 수는 없다. “저리 비켜. 나 완전 말짱하거든.” 일단 그녀를 어딘가로 데려가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그녀는 빡빡 우기며 내 손길을 뿌리치는 그녀. 정말 가관이다. 나름 이미 뻗어버린 상태. 나는 그녀의 팔을 잡고 허리를 굽혀 그녀 제대로 걸으려는 듯 발길을 떼지만 마음과 달리 이리저리 헤매 를 등에 업었다. 그녀는 또다시 취하지 않았다면서 약간의 반 는 그녀를 보니 귀엽기까지 하다. 경험상 저 정도라면 아마도 항을 시도했으나 결국 업혔다. 모든 여자들이 그렇듯이 겨우 땅바닥이 파도를 치고, 속은 뱃멀미를 하듯 울렁거릴 것이 분 50kg 나갈까 말까 한 체구가 술만 들어가면 왜 이리 무거운 52 December 2015 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