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otic Essay
교묘했던
그녀의 취중 연기
내 귓가에 새근거리는 그녀의 숨소리가
전해진다. 뭐야, 그새 잠든 건가? 이거야말로
진퇴양난이다. 그 와중에도 그녀의 두 팔이 내
목을 휘감고, 그녀의 몸은 내게 찰싹 달라붙는 게
느껴진다. 정말 잠든 거 맞나? 그때 내 등을
짓누르며 일그러지는 그녀의 가슴이 풍만함을
전해온다. 이 와중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스스로도 어이가 없지만, 남자라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근데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
하나. 집도 모르니 데려다 줄 수도 없고 이
상태로 계속 버티기엔 내가 너무 힘들다.
떠오르는 거라곤 그냥 모텔에 눕혀놓고
가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다 큰 처자를 혼자
모텔에 데려다놔도 될까.
SPARK December 2015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