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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POINT LESSON 12월은 사랑하기 좋은 달 체험담으로 입증한 겨울 섹스 묘미 겨울밤은 길다. 지겹도록 길다. 그 긴긴 시간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럴 땐 옛 어르신 말을 듣는 게 상책. 뭐라더라. 봄에는 3일에 한번, 여름엔 6일에 한번, 가을엔 하루걸러 한번, 겨울엔 무한 정 섹 스를 즐기라고 그랬던 것 같은데. 자고로 옛말 치고 틀린 걸 본 적이 없다. 좋다는 걸 굳이 안 할 이 유는 없지 않냐는 말이다. 무엇보다 유익하게 시간을 보내는데 이보다 좋은 게 또 있을까. 있다면 말 해보든지.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 도 하다’고 느끼는 건 아이들의 몫이다. 다 큰 어른들은 그러기엔 걸리는 게 너무 많은 까닭 이다. 괜히 기분 내다가 감기나 달기 마련이고 썰 매 타다 떨어지면 뼈나 안 부러지면 다행일 테니 까. 그러니 어른은 어른답게 겨울을 영접하는 것 이 옳다. 어른들의 놀이 섹스를 추천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사실 겨울이란 계절은 섹스를 하기엔 그리 좋 은 계절이 아닐 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날씨가 춥 다보니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는 까닭 이다. 빙판길에서 넘어져 허리가 안 좋을 수도 있 고 독감에 시달려 컨디션이 최악이 될 수도 있는 계절이 바로 겨울이기 때문이다. 이젠 썰매 타지 말라는 이유를 알겠지. 그러나 그런 것들을 차지 한다면 겨울철은 섹스하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라 는 것이 성 의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 사람 들은 개뿔도 모르면서 책상머리에 앉아서 공론만 일삼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번만은 믿어도 좋다. 실제로 겨울에 섹스를 하며 깊은 감명을 받 은 이들도 존재하니 말이다. 그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겨울철 섹스가 얼마나 좋은지 알아 보려 한다. 모텔 장사가 겨울에 잘 되는 이유 매번 비슷한 것 같지만, 섹스는 하는 시간에 따라 느낌이 다르고, 계절로 따지면 그 차이는 더 커진 다.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라. 여름철 섹스와 한겨 울 섹스를. 섹스를 나눈 장소가 어디였는지를. 그 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섹스는 언제였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보라. 겨울철, 집이 아닌 어느 한적한 곳이 떠오른다면 이건 학자들의 이론과도 통하는 결론이다. 개인적으론 크리스마스이브의 신촌 어 느 모텔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날 모텔방 구하 느라 생고생했던 걸 떠올리면 말이지, 크크크. 물 론 그렇게 획득한 모텔방에서 했던 그 놀이는 정 말로 짜릿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땠을까? 증언 하나 남편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 기였어요. 우리는 크리스마스 전날 아침 강원도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기차표는 정선까 지 끊었지만, 우리는 양평에서 내렸습니다. 해도 짧은 데 여정이 너무 길면 지칠 것 같아서요. 함께 36 December 2015 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