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와 혀가 얽히고 타액이 넘쳐흐른다. 숨 쉬기를 포기한 듯 맞
붙은 입술을 풀지 않는 두 사람이다.
그의 말이 싫지 않았던 정윤이다. 진섭의 말이 맞다. 이건
그만을 위해 보여주고 맛보게 해줄 것이니까. 곧 자신의 소유
“하아.”
권을 주장하려는 듯 진섭이 원피스를 밑으로 내리더니 가슴을
먼저 입을 연 건 정윤이었다. 진섭과의 키스는 항상 이런 식
만져온다. 언제나 따스한 손길이다. 부드럽게 만져오던 진섭이
이다. 너무 좋아서 몰두하고 있다 보면 어느새 숨이 차오르는
손을 거두고는 대신 입을 가져온다. 젖가슴 아래에 혀를 대더
것. 매번 당하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건 그만큼 그와의 키스가
니 곧 위로 올라와 유두를 베어 문다. 유두에 느껴지는 촉촉
달콤한 까닭이다. 키스만으로 이렇게 젖을 수 잇다는 걸 알려
한 감촉이 그녀를 신음케 한다.
준 이 남자가 너무도 사랑스러운 정윤이다. 그런 정윤을 바라
보던 진섭이 손을 움직여온다. 넓게 파인 앞섶으로 손을 넣어
맨살의 젖가슴을 만진 것. 앞쪽이 고무줄로 되어있어 옆으로
누워있어도 편하게 만질 수 있었다.
“어라. 브래지어는 어디 버렸어요?”
“저기 있잖아요.”
“하앙.”
그녀의 몸이 경직된다. 몇 번을 겪어본 그의 애무지만 아직
도 할 때마다 전율을 느낀다.
“똑바로 누울래요?”
다시 애무를 하려는 진섭. 순간 정윤은 아직 자신이 샤워 전
임을 깨닫는다.
어젯밤에 내던져진 브래지어가 침대 밑에 구르고 있었다.
“나 샤워 안 했어요.”
“아침에 안 하고 나갔다 온 거예요? 그러다 다른 남자들이
“괜찮아요. 정윤씨의 체취가 느껴져서 더 좋아요.”
보면 어쩌려고.”
“볼 테면 보라 그러죠 뭐.”
“안 되거든요. 이건 나만 볼 수 있는 거라서.”
“그래도…….”
“정말 괜찮아요. 난 정윤씨 것이라면 다 좋아요. 그게 무엇
이든.”
“뭐예요.”
이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에 대해서 너무나
“하하하.”
잘 안다. 무안해진 정윤이 괜히 눈을 흘겨보지만 그조차도 귀
SPARK November 2015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