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다. 해봐서 알겠지만 막상 분리되고 나면 결
코 아름답지 않은 자세가 연출된다. 그녀의 질 내
에 사정을 했다면 페니스를 빼내면서 쏟아져 나
올 정액을 예상해야한다. 많은 남자들이 이때 손
놓고 바라보기 일쑤다. 그럼 결국 그 뒤처리는 여
자의 몫이다. 휴지를 찾아 몸을 구부려 자신의 몸
에서 흘러나온 정액을 처리해야 하는 것. 섹스가
끝난 이때는 여자도 힘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니
번거롭고 귀찮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이때 남자가 손수 그걸 닦아준다면 받아들이
는 여자의 마음이 어떨까. 당연히 감동 먹을 것이
다. 겨우 이런 일로 감동을 먹을까 싶겠지만 그게
여자다. 그 비싼 구찌 백에도 흔들리지 않던 여자
가 지나가는 말로 먹고 싶다던 2,000원짜리 붕어
빵을 안겨다 주면 폭풍 눈물을 쏟아내는 동물이
란 걸 익히 알지 않든가. 물티슈로 그녀의 어지러
워진 그곳을 정리하는 남자라, 글로 봐도 그 남자
의 따스함이 느껴지는데 하물며 실제로 그 일을
겪는 여자는 어떻겠는가.
혹 안 그런 여자도 있겠지만, 교양과 상식을 지닌
여자는 또 어떤가? 산발한 헤어와 뭉개진 화장을
대부분의 여자들은 작게는 뒷물에서 크게는 샤
한 채 치부를 드러낸 그 모습이 그리 유쾌할 리만
온갖 힘을 쏟고 나면 몸이 이완되기 마련이다. 이
워를 하고 나서야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할 수 있다.
은 없다.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은 아니겠지만 굳
와 함께 정신 역시 조금씩 풀어지게 된다. 일종의
방금 전까지 그토록 사랑한다던 그 여자를 위
이 그를 적나라하게 과시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포만감에 따른 자연스런 전개다. 이렇다보니 섹스
해 당신이 할 일이 있다. 바로 그녀의 후반 작업
부드러운 간접 조명이 침실에 필요한 이유다. 이
를 끝낸 직후 방귀나 트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
(?)을 도와주는 것이다. 둘이서 손잡고 나란히 욕
역시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임을 명심하자. 그게
종 있다. 남자라면 아무렇지 않겠지만 여자는 그
실로 가는 일이 그것. 안다. 완전 쑥스럽겠지. 해
싫다면 매일매일 닭가슴살과 계란만 먹으며 헬스
렇지 않다. 아무리 편한 상대라 해도 그게 민망하
본 적이 없었을 테니까. 미친 척 하고 한 번 해보
클럽에 출근부를 찍으면 된다.
지 않을 수 없다. 모른 척 넘어가주기엔 너무 큰
라고 권한다. 그녀의 몸에 비누칠을 해주면서 사
소리나 냄새 때문에 상대가 당황할 것이 분명하
랑을 표시하는 것. 이야말로 모든 여자들이 바라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이제까지 자위한 다음
다. 이런 걸 대비해 일종의 보호벽을 만드는 것이
는 완벽한 장면일 것이다. 아마 연장전을 경험하
엔 어떻게 뒤처리를 했었는지. 화장실에서 큰 일
다. 은은한 음악이나 TV를 틀어두는 것이 도움
게 될지도. 한 번 하는 것도 힘들다고? 꼭 다시 하
을 본 뒤에 닦는 건? 당연히 당신이 직접 했을 것
이 될 터. 그리고 약간 강한 향을 내는 방향제나
지 않아도 된다. 그냥 비누칠만 해줘라. 설사 안
이다. 그녀와의 섹스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오히려
와인 따위를 두는 것은 행여 모를 체취를 지우는
한다고 해도 내일 아침은 진수성찬을 받게 될 테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데 적격이다.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겠지만 이
니까.
위해서라도 더 꼼꼼히 챙겨야 할 부분이다. 자기
2
돌발적 생리현상에 대처하기
가 내놓은 것은 자기가 처리하자. 얼마나 간단한
렇게까지 할 줄 아는 남자에게 빠지지 않을 여자
가 있을까? 그 점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 준비는
아무 것도 아니란 걸 깨닫게 될 것이다.
4
적절한 조명 선택의 중요성
섹스는 일종의 판타지 게임과도 유사하다. 섹스
일인가? 이런 것도 하지 않는 남자라면 섹스 할
자격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도중에는 상대가 멋지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경
요즘 들어 섹스리스 부부가 크게 늘고 있다고
우가 많은 것이 그래서다. 그러나 섹스가 끝나면
한다. 이 모든 건 서로에 대한 환상을 더 이상 간
인정하기 싫겠지만 섹스를 끝내면 혼자만 100m
그 판타지도 끝나기 마련이다. 비로소 현실로 돌
직할 수 없는 이들이 가지는 비애다. 또한 일방적
달리기를 한 듯 늘어져있는 쪽은 거의 남자인 경
아오는 것. 막상 현실로 돌아와서 보면 방금 전까
인 섹스나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이기심, 충동적
우가 대부분이다. 더군다나 결혼한 남자라면 거
지 꿈꾸었던 그 남자 그 여자는 사라지고 만다.
인 섹스나 의무적인 혹은 생리적인 욕구해소만을
의 100%다. 5분 전에는 그토록 격렬했던 사람이
어정쩡한 자세로 일어나 형광등을 켜는 남자. 거
위한 섹스가 낳은 권태의 결과다. 오래오래 행복
라고는 믿기지 않게 바로 코를 고는 남자를 바라
기에 담배 하나 빼어 물고 서 있는 자세 또한 가관
한 섹스를 누리는 것은 남녀 모두에게 더 없이 즐
보는 여자의 마음을 생각해보라. 해봐서 알잖은
이다. 볼록 나온 뱃살하며 부적절한 조화를 이루
거운 일이다. 그 즐거움을 포기하기엔 너무 안타
가. 섹스가 끝나도 바로 잘 수 없다는 사실을. 간
고 있는 근육들.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깝지 않을까.
3
뒷정리는 둘이서 함께
SPARK October 2015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