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혀가 귓구멍을 건드릴 때마다 숨을 가쁘게 쉬며 움찔거리고 바들바들 떨었다.
반응이 좋으면 애무하는 사람도 기분이 좋다. 애무할 맛이 난다고나 할까.
뺨으로 내려와 입술에 잠깐 키스한 후 오른쪽 귀도 똑같이 애무해 주었다. 키스하고 가슴을 만지고
귀를 핥고 빨면서 잔뜩 흥분시켜 놓고, 한 손으로 선미의 엉덩이를 만지면서 잡히는 대로 치마를 끄집어
올렸다. 몇 번을 접어 올리자 치마 밑단이 잡혔고, 그 안으로 손을 넣어 선미의 허벅지에 손을 댔다.
허벅지는 마치 아기 피부처럼 매끈했다. 이런 걸 만지는 행운을 누리게 될 줄이야.
그녀의 속살도 이렇게나 야들야들할까.
“그럴까. 근데 누나라고 부르지 마. 그냥 이름 불러. 그리고
술까지 곁들여지니 가속이 붙을 수밖에. 오히려 늦은 감이 없
말도 편하게 하고. 왠지 내가 나이 들어 보이잖아. 그건 싫거
지 않을 정도였다. 서서히 두 사람 사이에는 야릇한 기류가 형
든.”
성되기 시작했다. 일종의 기대감 같은 거였다. 이젠 좀 더 진도
“그럼 그럴까요? 아니 그럴까. 하하하.”
를 나가야한다. 내가 먼저 운을 뗐다.
“일단 먹고 보자. 건배. 제대로 노는 밤을 위하여.”
“나가자. 다른 데 가서 놀아야지.”
“제대로 노는 밤을 위하여.”
“다른 데 어디?”
외모도 그랬지만 성격도 진짜 맘에 드는 여자였다. 내숭도
내심 속을 들킨 것 같아 뜨끔했지만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
없고 빼는 것도 없는 여자와 노는 일이 이렇게 즐거운 일이란
걸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이런저런 얘기를 안
주 삼아 빠른 속도로 술을 비워갔다. 테이블에 쌓이는 술병이
꾸했다.
“그냥 아무 데나 가서 편하게 먹자는 거지. 설마 이상한 생
각 한 거야?”
늘어갈수록 우리는 점점 더 친밀함을 키울 수 있었다. 어느 순
“흠, 그럴래나. 알았어. 일단 나가자. 아니다. 그냥 노래방 가
간 그녀, 아니 이제는 이름을 불러야지. 선미는 두 팔꿈치를
서 가볍게 술 한 잔 더하고 놀자. 혹시나 오해할까봐 덧붙이는
탁자에 짚고 손으로 턱을 괴었는데 손바닥으로 받치는 게 아
건데 난 노래방에서 놀 때 제일 달아올라. 내 말 무슨 말인지
니라 두 손을 맞잡고 한쪽으로 모아 볼에 대고 있었다. 그리고
알지?”
내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았는데, 섹시하면서도 귀여웠다. 그
어디라도 상관없다. 우리 둘만 있는 공간이라면. 그녀와 나
모습을 보자 아랫도리가 자동적으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
는 자리에서 일어나 근처 노래방을 찾았다. 가는 길에 그녀가
나이에 상상만으로 발기한다는 게 민망했지만 나는 남자 아닌
팔짱을 껴온다. 그러자 전해지는 푹신한 쿠션의 감촉. 거의 내
가. 그때 선미가 갑자기 웃었다.
팔을 안듯이 팔짱을 끼는 바람에 팔에 선미의 가슴이 닿은 것
“킥킥.”
이다. 날씬한 몸매치고는 너무나 뚜렷하게 느껴지는 가슴이었
“왜 웃어. 좋은 거 있으면 같이 웃자.”
다. 가슴이 닿았다는 생각을 하자 잠깐 시들었던 팬티 안 그 물
“귀여워서 그래. ”
건이 꿈틀거렸다. 선미도 내 팔뚝이 가슴에 닿은 걸 알 텐데 전
“에? 그게 다 큰 남자한테 할 소리야. 섹시하다거나 야성적
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계속 내 팔을 안고 있었다. 벌써부터 시
이라면 모를까.”
작한 건가. 뭐 나야 좋지. 노래방에 들어온 우리는 맥주 몇 캔
“사실이 그런 걸 난들 어째.”
을 시키고 노래를 골랐다.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선미가 고른
“아무렇게나 생각하셔. 조금 있으면 알게 될 거야. 그때도
것들이었다. 한 번에 네댓 개의 곡을 예약하고는 나를 부른다.
내가 귀엽다고 말할 수 있을지 보자.”
“엥, 자신만만하네. 지켜볼게, 호호호.”
“우리 춤 춰.”
역시나 그랬다. 노래는 핑계고 그를 빌미로 몸을 접촉하겠
“보고 놀라지마 마셔.”
다는 심산이었던 것. 가만 보니 줄곧 내가 리드 당하는 느낌이
“지난번에 바지 위로 느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
다. 이런 거라면 얼마든지 끌려가도 좋겠다. 앞으로 나가니 선
데.”
미가 나를 끌어안는다. 그러면서 내 손을 끌어다 자신의 허리
“직접 보는 거랑 옷 위로 느끼는 건 다르거든요.”
에 얹어주는 그녀.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그녀는 꽤나 몸매 관
서서히 이야기가 야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당연한
리를 한 티가 여실했다. 적당히 나잇살이 붙을 법도 하건만 그
결과였다. 원래부터 이런 걸 기대하고 시작된 만남인 데다가
녀의 허리는 군살 하나 없는 상태였다. 치마의 허리라인으로
56 October 2015 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