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했겠지만 난 아직은 부드러움을 유지하고 있었다. 최대한 깊
정말 흥분하고 있었나 보다. 귀두의 끝이 입구에 걸리자 마
이 들어간다기보다는 얕은 물가를 헤엄치는 모습으로 입구를
치 펌프로 물을 뿜어 올리듯 순정의 몸속에 고여 있던 애액이
자극해갔다. 그 느낌은 뭔가 간질간질한 감각을 순정에게 전
주르륵 흘러나오며 항문을 적시기 시작했으니까. 위로 들렸던
해주었다. 애타하는 그녀의 그 모습은 그 나름대로 좋았다. 제
내 엉덩이가 힘차게 아래로 내려오며 남자의 물건이 부드러운
대로 된 단계의 기쁨을 맛보여 주고 싶었다. 그녀가 더 적극적
속살을 밀고 들어오자 순정은 기다렸다는 듯 허리에 힘을 주
으로 변하게 만들기 위한 나만의 비법이랄까. 역시나 그랬다.
며 침대 바닥에 내려놓았던 엉덩이를 위로 밀어 올렸다. 철퍽
순정은 내가 들어갈 땐 엉덩이를 뒤로 빼고, 빠져 나갈 땐 앞
거리는 마찰음과 함께 그녀의 입이 크게 벌어진다.
으로 밀어 리듬을 맞추고 있었다. 서서히 커져가는 마찰계수.
마찰의 깊이가 더해갈수록 순정의 온몸이 달아오르고 호흡 역
“아학, 광우씨. 나 좀…….”
하체를 저릿하게 만드는 황홀한 느낌에 순정은 저도 모르게
시 거칠어지고 있었다.
내 이름을 부르며 내 등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순정이 부둥켜
“하아 나 어떡해.”
안자 그녀의 가슴이 내 가슴을 강하게 억누른다. 풍만한 여체
달아오르는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여자의 한숨이 이어진
의 곡선이 순식간에 일그러진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다. 그를 기점으로 순정의 몸짓이 더 적극적으로 변해갔다. 내
않고 하체를 맞부딪히는 두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볼륨을 키우
가 밀고 올 때면 엉덩이를 위로 쳐올려 박수를 만들어냈고, 내
고 있었다. 바야흐로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의 질주가 시
가 빠져나갈 땐 엉덩이를 아래로 내려 다음 만남을 준비하는
작되려 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내 물건이 동굴의 끝에 도달하
순정. 내 등에 걸치다시피 가볍게 안고 있던 순정의 두 팔에 점
는 느낌이 잦아지고 있었다. 얼마나 거세게 박아대고 있었는지
점 힘이 들어갔고 조금은 맞붙어있던 두 다리도 활짝 벌어진
살 부딪치는 소리가 방안 가득이었으니까. 두 사람의 몸짓이 제
것만 봐도 그랬다. 그녀의 다리가 벌어지자 내 물건이 좀 더 깊
대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의미기도 했다. 둘은 서로의 움직
은 곳까지 밀려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임에 맞추어 속도를 높여가며 정상을 향해 박차를 가했다.
“많이 들어왔어요, 아앙.”
이젠 절정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될 즈음, 순정의 반란이 일
SPARK August 2015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