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CLINIC
남성 호르몬 과연 남자를 강하게 할까
갱년기에 접어든 남성에게 있어 최대고민은 당연히 성적능력 저하다. 이때가 되면 80% 이상의 남성
들이 성욕 감퇴를 경험한다. 횟수는 당연하고 성적인 상상력이나 환상 또한 시들해진다. 왜 그런 걸
까? 기본적으로 성기능 저하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부족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래
서 적지 않은 수의 남자들이 병원을 찾아 남성 호르몬을 보충하려는 것이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
나. 정말 남성 호르몬만 보충하면 강력한 남자로 거듭나게 될까? 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거냐고?
인 방법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획기적
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고 믿는 이라면 병원
을 찾아 남성 호르몬을 보충하는 방법을 찾는다.
성기능 저하가 남성 호르몬의 부재로 인한 것이라
면 남성 호르몬만 보충된다면 얼마든지 팔팔하게
섹스를 즐길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일견 타
당해 보인다. 정말 그렇다면 망설일 필요가 있을
칠 전 술자리에서의 일이다. 바로 옆테이블
며
는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서서히 감소해 70대가 넘
까. 제대로 알아보자. 그게 사실이라면 달러빚을
에 앉아 술을 마시던 초로의 신사들이 나
어가면 25세 때의 3분의 2 정도로 줄어든다는 게
끌어서라도 시도해볼 가치가 있을 테니까.
누는 이야기가 내 레이더에 포착되었다. 딱히 들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니까. 더 심하게 말하면
으려던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35세가 남성 호르몬 분비 감소의 출발점이라고 말
엔진 오일처럼 보충 가능한 호르몬
너무도 흥미로워 나도 몰래 귀를 기울이게 되었
하는 이도 있을 정도다. 실제로 테스토스테론 분비
‘C19H20O2’ 남성 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
다. 한 눈에 봐도 꽤나 지위 있어보이던 그 신사들
는 20대 초반 때 정점에 이르고 35세 이후에는 매
론의 화학식이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성욕을
은 비아그라와 씨알리스 제네릭, 즉 복제약에 대
년 1%씩 감소하면서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것이 정
관장하고 자기주장, 공격성 등과 같은 남성다움
해 열띤 토론을 나누고 있었다. 어느 약이 좋다느
설이 다. 자신이 50대임에도 아직 나는 팔팔하다고
을 나타나게 하기 때문에 혹자는 이를 가리켜 성
니 혹은 어느 약이 가격이 싸다거니 하며 서로의
믿는 아저씨들도 많겠지만 우리 인정할 건 인정하
에너지의 원천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러나 아이러
지식을 뽐내고 있었던 것. 남들이 듣건 말건 상관
자. 아무리 좋게 봐줘도 2, 30대의 강도는 아닌 게
니하게도 여성에게도 이 호르몬이 있다는 사실을
없이 열변을 토하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한편 슬
사실이니까. 갱년기라는 건 자연의 섭리다. 제 아무
아는가. 자궁 속에서 태아는 이 호르몬의 영향으
프고 또 한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누가 그러
리 거부하려 해도 누구에게나 찾아드는 갱년기. 그
로 남성이나 여성으로 구별되어 자란다. 그리고
더라.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해 솔깃해지면 갱년기
러니 굳이 이를 부인하기보다는 좀 더 효율적으로
사춘기가 되면 남성 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하여 2
에 접어든 신호라고.
대처하는 법을 찾는 게 백번 현명하다.
차적인 성의 특징을 만든다. 그 후 이 호르몬의
설마 내가 그런 걸까 싶어졌다. 인정하기 싫지만
대처법은 여러 가지다. 생활 습관을 바꾼다거
수치는 일정하게 유지되다가 50세가 넘으면 떨어
어느 정도는 사실일 것이다. 남성은 40세 이후부터
나 운동에 매진한다거나 식이 요법을 찾는 일상적
지기 시작하고 65세가 되면 급격히 낮아진다. 하
76 February 2016 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