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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이번에도 그녀가 먼저 입을 연다. 여전히 예전의 사랑이 남아있었다. 화석처럼 단단해져 괜찮 “그래. 만나서 반가웠어. 그럼 잘 가.” 아졌을 거란 생각은 순전히 오산이었다. 껍질만 그랬을 뿐 속 “그래. 나도 만나서 반가웠어.” 은 그대로 살아 꿈틀거리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화석의 껍 그 말을 끝으로 그녀가 돌아섰다. 그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 질은 호성이 민아의 손을 잡는 순간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보였다. 이대로 보내도 되는 걸까? 원래는 그래야 했다. 이젠 단 한 번의 스킨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마음은 예 그녀와 자신은 서로 다른 길에 서있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문 전 그곳으로 돌아가 버렸다. 단지 손을 잡았을 뿐이었는데 말 제는 뒷모습이었다. 너무도 쓸쓸해 보이는 그 뒷모습이 호성을 이다. 자꾸 재촉하고 있었다. 결국 호성이 져버렸다. 그로부터 30분 후, 두 사람은 단 둘만의 공간에 마주한 “잠깐만. 괜찮으면 차 한 잔 할래?” 다. 남들이 모텔이라 부르는 그곳. 흔히 사랑을 나누기 위해 등을 돌린 그녀에게서 망설임이 전해진다. 그녀 역시 호성처 찾아드는 그곳에 둘이 함께 한다. 그리고 예전처럼 뜨거워져 럼 미련이 남아있는 게 분명하다. 망설이던 그녀에게 다시 말 있다. 상식적으로 설명하기 힘들만큼 예전으로 돌아가 버린 을 건넨다. 두 사람이다. 그만큼 그때의 사랑이 컸었던 걸까. 어느새 두 “차 한 잔은 괜찮잖아. 어쨌든 우리에겐 할 말이 있을 테니 까.” 사람은 서로를 갈망하고 있다. 피부와 피부가 마찰을 하며 감각을 자아낸다. 육체적인 교감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정신 결국 돌아서는 그녀였다. 둘은 근처에 있던 카페로 발길을 적인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호성은 민아의 젖가슴을 움켜쥐 옮긴다. 커피를 주문하고 다시금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 고 덥석 물었다. 그녀의 젖꼭지가 호성의 입속에 빨려 들어 좋을지를 모르고 있던 두 사람. 따뜻한 커피를 홀짝거리자 가 타액으로 흥건해진다. 한 순간 거부하려던 민아는 온 몸 비로소 말문이 트인다. 의미 없던 서로의 안부부터 시작해 조 의 신경이 짜릿해지며 호성을 제지하던 손에 힘이 풀렸다. 발 금씩 세월을 거슬러 오른다. 30분 남짓의 대화는 그들을 어 기하기 시작한 남성이 민아의 허벅지를 쿡쿡 찌르는 건 당연 느새 10년 전 그때로 인도한다. 인정하기 싫지만 두 사람에겐 한 일이었다. SPARK January 2016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