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RK 20_new 01 | Page 55

다. 드세기 그지없는 사람들의 말투가 홀 안을 떠다니는 이곳, 다. 말은 못하고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는 두 사람. 반가움이 사실 호성은 이 분위기가 낯설지 않다. 10년 전 신입 시절, 공 떠올랐다가 미움이 자리한다. 애증이랄까. 한마디로 설명하기 사 현장에 파견되어 1년 가까이 근무한 적이 있는 도시기 때문 힘든 분위기가 두 사람을 에워싼다. 이다. 그녀였다. 민아. 호성의 젊은 날을 상처로 마무리 짓게 했던 어리바리하던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쓴 웃음이 지어진 그녀가 눈앞에 등장한 것. 10년 전의 앳되던 그녀는 아니었지 다. 제대로 일 못한다고 얼마나 많이 구박을 받았던가. 그러나 만 삽십대 중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 무엇보다 싫은 기억은 그때 만난 이곳의 여인, 민아 때문이다. 가 호성의 눈앞에 있다. 아마 그녀도 이곳에서 술을 마시고 있 정말 뜨겁게 사랑했었다.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였던 그녀. 그 던 모양이다. 누구랑 온 걸까? 확률적으론 남편이거나 혹은 러나 나름 지역 유지였던 그녀의 집안에서 가진 것 없고 미래 다른 가족들이겠지. 왠지 아는 체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 가 불투명하다면서 억지로 둘 사이를 떼놓았었다. 결국 그녀 다. 그렇게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입을 떼지 않은 채 호성은 다 는 부모의 강권에 못 이겨 치과의사와 결혼을 했고, 둘은 그렇 시 자리로 향했다. 민아 역시 호성을 잡지 않았다. 역시 아는 게 이별해야만 했었다. 그 생각은 상당 기간 호성을 괴롭힌 일 체 하면 안 되는 상황인 걸까. 더 이상 술을 마실 기분이 아니 이었다. 물론 지금은 결혼을 해서 적당히 자리를 잡고 살지만 었다. 만류하는 정부장에게 아침에 회의가 있다는 핑계를 대 그때만 생각하면 호성은 속이 쓰라리다. 고 식당을 나섰다. 그런 지역에 다시 발령받았을 때 마음 같아서는 거절하고 어느새 비는 조금 잦아들어있었다. 나오면서 흘낏 테이블을 싶었다. 그러나 월급쟁이가 무슨 힘이 있나. 가라면 가고 까라 둘러보았지만 민아는 보이지 않았다. 간 걸까? 아니면 방안에 면 까야지. 무엇보다 이젠 옛날 기억 아닌가. 그 이후 그녀가 서 마시고 있는 건가? 궁금함이 너무도 컸지만 우리의 인연은 어떻게 사는지 들은 바도 없고, 호성 자신도 일상에 매몰돼 살 여기까지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서로 결혼을 하고 가정 아온 10년이었다. 지금도 이곳에 사는지도 모르고, 설령 그렇 을 꾸린 사람들이다. 지금 다시 만나서 무엇을 할 것인가. 설령 다 해도 만날 수도 없는 사람인데 뭘. 호성에겐 참으로 뼈아픈 한다고 해도 그게 더 문제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기억이지만, 이젠 어느 정도 털어낸 추억이기도 했다. 헤어진 어처구니없게 느껴졌다. 민아는 이미 그때의 그녀가 아니다. 직후에는 그녀 생각으로 자신을 들볶았지만 살다보니 어느새 어쩌면 자신을 떠올려본 적도 없을 텐데 자신만 이런 생각을 조금씩 빛바랜 추억으로 자리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