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otic Essay
질긴 인연이 불러온
그 밤의 만남
나오면서 흘낏 테이블을 둘러보았지만 민아는 보이지 않았다. 간 걸까?
아니면 방안에서 마시고 있는 건가? 궁금함이 너무도 컸지만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서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 사람들이다. 지금 다시 만나서 무엇을 할 것인가. 설령 한다고 해도
그게 더 문제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어처구니없게 느껴졌다.
민아는 이미 그때의 그녀가 아니다. 어쩌면 자신을 떠올려본 적도 없을
텐데 자신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창피하기까지 했다. 얼른 택시를
타야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호성. 멀리 등이 켜진 택시가 보인다.
손을 들어 택시를 부르려는 그때였다.
SPARK January 2016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