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파트로
이사를 오자는 건 순전히 아내의 생
그래도 좋은 점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중 가장 좋은 게 바
각이었다. 그 전에 살던 단독주택이 여러모로 불편하다는 게
로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골프 동호회 모임이었다. 골프를 시
아내의 주장이었다. 보안도 그렇고 이것저것 손이 많이 가는
작한지 3년 남짓 되었는데 주로 회사 사람이나 친구들과 골프
것도 불편하다는 게 요지였지만 그게 아니란 건 아내도 알고
를 치다보니 시간 맞추기가 난제였는데 아파트 동호회에 가입
나도 안다. 바로 아이의 교육 때문에 아내는 아파트로 이사를
하니 그런 문제는 없었던 것. 어차피 이 동호회는 주말에 모이
가자고 한 것이었다. 요즘 떠오르는 학군에 속한 이 아파트로
는 게 상례였고, 워낙 회원이 많다보니 이런저런 이유를 가진
오면 아이의 공부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
사람을 제외하더라도 10명 남짓은 모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겨우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에게 벌써부터 공부에 대한 압박
물론 아주 적은 날은 네다섯 명만이 모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을 주는 것이 바람직한 건 아니겠지만 세월이 그러니 난들 어
충분히 한 팀은 가능하니 치고 싶을 때면 언제든 칠 수 있다는
쩌겠는가.
장점이 있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우리는 이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단독
예전과 달리 골프 모임이 잦아지자 아내의 불만이 늘어난
주택에 살다 아파트로 오니 좋은 점도 있는 건 사실이었지만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대놓고 면박을 주지 않았던 것은 자신
그만큼 불편한 것도 많았다. 예전엔 신경 쓰지 않았던 층간소
의 주장대로 아파트 이사를 감행했기 때문이었다. 집을 양보
음 문제도 그렇고 분리수거도 적잖이 귀찮았다. 무엇보다 주차
했으니 이 정도는 눈감아주어야 했던 것. 물론 경비가 부담되
하는 게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가구당 1대라는 말이 있
니 매주 나갈 수는 없었다. 그래도 이삼 주에 한번은 모임에 참
었지만 실제론 한 가구에 차를 두 대 가진 집이 적지 않다보니
석하고 틈틈이 동호회 밴드에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다 보니
이중주차는 기본이었다. 바쁘게 차를 빼야할 때도 이중 주차
난 어느새 모임의 주력멤버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아시겠지만
된 차 때문에 시간을 낭비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래서
요즘 여성 골프 인구가 많다. 특히 이 아파트처럼 사는 게 괜찮
아파트는 싫다니까.
은 곳이라면 그 비율은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우리 모임 역시
52 June 2015 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