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TIP
연장전을 꿈꾸는 우리의 자세
야구든 축구든 승부의 짜릿함을 만끽하려면 연장전이 제격이다. 정규 시간을 넘겨가면서까지 벌이
는 피 터지는 승부야말로 최고의 스릴을 맛보게 해주는 것이지. 섹스도 그래. 정규 경기 끝났다고
바로 코 골고 자는 건 왠지 서운하달까. 마트에서 파는 상품도 원플러스원이 대세인 시절인데 왜 섹
스는 달랑 한 번으로 끝나는 건지. 상대가 응해주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은 치졸하다. 살살
달구어주기만 한다면 그깟 한번이 대수일까. 누구는 여섯 번도 한다던데.
당연히 치러야 함이 정상이니까. 2차전 혹은 연장
전이라 불리는 그 일을 도모하는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말.
연장전엔 새로운 전술을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다며 한탄하기에
앞서 자신부터 돌아보는 게 어떨까. 예전에는 그
렇게 수월하던 연장전이 없어진 데는 자신의 탓이
가장 클 것이란 사실을 왜 모르는가. 대부분 사람
오
래된 커플들이 자주 읊는 레퍼토리 중의 하
떤 것도 감수하겠다던 당신은 아마 그랬을 거다.
들은 한 번의 섹스가 끝난 후 뒤를 잘 돌아보지
나가 이런 거다. “자기 변한 거 알아?”란 말
한번 하고도 못내 아쉬워서 슬슬 눈치를 보며 2
않는다.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그렇다면 다시 하
이 바로 그것. 아니라고 우겨봐야 소용없다. 상대
차전을 준비하지 않았던가. 주로 남자들이 이런
기 전에 일단 거울부터 보자. 한 번의 전투 후에
가 그렇게 느낀다면 제 아무리 발뺌해봐야 먹히
경향이 높다. 그러나 이건 남자만의 문제는 아니
죽은 듯 누워있는 상대를 다시 흥분시킬 만큼 섹
지 않을 테니까. 상대 입장에서 본다면 저 말만큼
다. 여자라고 크게 다르진 않을 테니까. 사랑하는
시한가, 당신은? 헝클어진 머리, 풍성하게 솟아오
억울한 노릇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은
사람과 비비고 물고 빨고 싸는 일이 어디 단 한 번
른 아랫배를 보고서도 그럴 맛이 나냐는 말이다.
변한 게 없는데 상대는 무작정 변했다고 하소연
의 몸짓만으로 충족되는 것이던가.
이미 정규 게임을 소화하고 지친 상대가 연장전
하니 이야말로 미칠 노릇. 그런데 말이다. 정말 변
똥 싸러 갈 때랑 싸고 난 후의 사람은 전혀 딴
했을지도 모른다. 다른 건 몰라도 침대 위에서의
사람이 되는 게 정상이지만 그래도 그 정도가 너
당신은.
무 심하면 문제가 된다. 지금의 당신은 그 한번조
‘연장전’에 동의하지 않는 파트너는 아이러니하
을 뛰게 하려면 어느 정도의 동기 부여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그녀 혹은 그와
차도 지겨워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한 번이 아
게도 앞전의 ’정규 경기’에서 충분한 욕구 충족이
의 동침이 우리의 소원 1순위이던 통일을 제치던
니라 두 번을 해도 부족한 게 사랑이다. 여기서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충분히 만족해서 욕
그 시절 말이다. 그 사람과 할 수만 있다면 그 어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두 번째 사랑이다. 한 번은
구가 없어진 게 아니라 어차피 다시 해봐야 별 볼
18 June 2015 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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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27. 오전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