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가다간 언제 오르가즘에 부딪히게 될지 모를 노릇이었다. 그만큼 유정의 애무는
달콤하고 집요했다. 희수의 입에선 자신도 모르는 새 쾌락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유정은 희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한 번 혀를 갖다 대어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아래위로, 때론 주위를 돌려가며 천천히
핥기 시작했고 그녀는 연신 신음을 뱉어내며 유정의 애무를 느끼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정은 희수의
클리토리스를 입에 문 채로 혀로 연신 비벼댔고 희수는 그 속도에 맞춰 자연스럽게 허리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질에서는 뜨거운 애액이 흘러 항문까지 타고 내려갈 기세였다.
그 적나라함에 왠지 달아올랐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이었으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을까. 말없이 망설이던 그때였다. 다시
라. 그건 희수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여기엔 술의 기운이 많이
한 번 희수의 입술이 자신을 찾아든 건. 그리고 이번 키스는 방
작용했을 것이다. 평소보다 많은 술을 마셔 정상적인 사고가
금 전의 그것보다 훨씬 더 깊고 오랜 시간을 두고 이어졌다.
힘들어진 탓도 있을 것이다. 몸 한 구석이 뜨거워지고 있음을
“하아.”
느낀 그때였다. 희수의 얼굴이 유정을 향하고 있었다. 설마 했
누군가의 입에서 짧은 한숨이 토해졌다. 그 한숨에 묻은 감
지만 그러려니 했다. 희수의 촉촉한 입술이 유정을 입술을 덮
정은 당황스럽다거나 혐오스럽다는 게 아니었다. 그건 기쁨의
었을 때도 현실감이 없었다. 쪽 하는 소리와 함께 희수의 얼굴
송가 같은 거였음이 분명했다. 누구였는지는 모른다. 다만 둘
이 멀어진 그때서야 느꼈다. 그녀가 자신에게 키스를 했다는
은 이미 그 키스에 빠져들고 있었다. 방금 전 본 영화 속의 그
사실을.
키스처럼 서로를 갈망하고 있음이 분명한 동작이었다. 희수의
“희수야.”
혀가 유정의 입속을 찾아든다. 기다렸다는 듯 그 혀를 빨아들
“미안. 근데 네가 너무 예뻐 보여서. 넌 싫어?”
이는 유정. 서로의 타액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그 상황을 이어
뭐라 대답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나간다. 어느 순간부터 어색하게 간격을 유지하고 있던 둘의
않았던 상황이었다는 게 그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
몸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가볍게 몸을 끌어안은 채 키
았다는 게 그랬다. 솔직히 말하면 좋았다. 이전 연애 시절에 겪
스를 나누던 둘은 어느새 서로의 몸을 으스러져라 껴안은 상
어보았던 남자들과의 키스보다 훨씬 부드럽고 감미로웠으니까.
태가 되었다. 그 상태로 거실 바닥에 포개진 그녀들의 입술이
천천히 떨어진다. 둘의 눈이 부딪친다. 당혹감과 기대감, 어색
함과 친근함이 공존하는 그런 눈빛이 오간다.
“우리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닐까?”
“그럴 지도. 근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