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ING REPORT
짙은 안개 구름과 한참을 고생 끝에 마주했던 경치. 달콤한 스위스 초코렛과 함께 긴장을 털어냈다
루체른으로 향하며
신기하다. 지금 달리고 있는 도로의 왼쪽은 이탈리
아 그리고 오른쪽의 호수건너편은 스위스다. 풍경
은 별다를 바 없지만, 가끔 이층집에 걸어 놓은 스
위스 국기와 앞서 가는 자동차의 번호판이 스위스
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맥도날드에서 살
인적인 스위스의 물가를 경험(두 세트에 무려 삼 만
원이었다)한 우리는 이탈리아로 넘어가 숙소를 잡고
이탈리아 마트에서 간식으로 먹을 것을 잔뜩 싣고
달렸다.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루체른으로 향하는
길. 아침부터 안개가 잔뜩 흐리더니 산 중턱에 올라
오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스텔비오 패스를 넘을 때
와는 비교도 안 되게 짙은 안개구름으로 우리는 더
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거의 정상쯤 왔을 때는 시
야가 백 미터도 확보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부터는 거의 기어가다 시피 천천히 빗속을 달리는
수밖에. 끝없을 것 같은 안개비는 산 아래로 내려가
는 긴 터널을 통과하고 나서야 걷혔다. 딸랑 딸랑-
한숨 돌리며 간식을 주섬주섬 꺼내는데 왠 방울 소
리가 들린다. 관광객을 실은 옛날식 마차가 여유롭
게 한 바퀴를 돌고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조금 전
까지의 긴장이 다 풀렸는지 새삼스럽게 추위가 몰
려온다. 루체른까지는 꽤 먼 거리였기에 우리는 거
의 쉬지 않고 계속 달렸다. 그렇게 도착한 이 곳. 최
근 T V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유명해졌다던데,
TV속의 풍경은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한참 구글지
도와 씨름한끝에 구도심으로 향하는 길을 찾았다.
시내의 꽉 막힌 도로에서 한참을 헤매고 나서 비로
소 우리는 그 유명한 루체른의 카펠 교를 마주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복잡한 시내와 도로 정체, 한국과
별다를 바 없는 운전매너(?)로 기분이 다운된 상황
이라 아름다운 구도심의 건물들을 보아도 경치가
눈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여행 출발 전
목표로 했던 곳들을 한 군데도 빠짐없이 다 돌아보
았다는 것에서 목표 달성의 보람이 있었다.
150 MARCH 2015 WWW.MB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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