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1526_SPARK 년 월호_new 00 2015 | Page 55

그녀의 미용실에서 사랑을 나누다 터 시작하면 답이 나오겠지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녀도 나랑 시계바늘은 아홉시를 조금 넘어가고 있었다. 이젠 문을 닫 비슷한 마음이었던 모양이다. 끝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 을 시간이다. 가게 안을 둘러보니 아직도 끝나지 않은 손님이 만 그래도 호기심은 있었기 때문. 둘 사이에 끈적끈적한 기류 몇몇 있긴 했지만 서너 명뿐이었고 그마저도 이제 거의 끝났는 가 흐른다. 특별한 공간에서 하는 키스라서 그런가. 꽤나 자극 지 자리에서 하나둘씩 일어서고 있었다. 일이 끝난 여직원들도 적이었다. 나는 혀로 그녀의 입안 구석구석을 이리저리 마구 슬슬 퇴근 준비를 하는 듯 이층의 라커룸에서 핸드백 등을 챙 헤집는다. 혀를 마주 감기도하고, 입술을 빨아들이기도 하고, 겨 내려오고 있었다. 그에 반해 나는 이제 시작이었다. 일부러 서로 뒤엉키는 혀의 움직임을 이끌어가기도 하면서 깊고 진한 이 시간에 맞춰 민지의 헤어숍에 당도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키스를 나누자니 간만에 충동이 발광을 한다. 이제 나머지 직원들만 보내면 이 공간은 우리 둘만 점유할 수 “하아.” 있다. 그럼 우리의 계획대로 뜨겁고 화끈하게 불타오를 것이 누구의 것인지조차 구분되지 않는 달아오른 숨소리만이 그 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다. 나도 민지도 이 발칙한 계획 앞에 녀와 나 사이에 존재하고 있었다. 코끝과 입안 가득히 느껴지 서 간만에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는 서로의 뜨거운 숨결. 너무나도 따스하고 포근하며, 한편으 “선생님, 도와드릴까요? ” 론 아찔하다. 처음 우리가 키스를 나누었을 당시의 그 느낌이 한 스태프가 민지에게 말을 건넨다. 아무래도 선배가 일을 다. 그녀도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그 와중에 우리는 몸을 일 하고 있는데 먼저 퇴근하기가 그랬던 까닭이다. “아니 괜찮아. 먼저 들어가. 이 친구가 늦게 와서 그런 걸. 신경 쓰지 말고 먼저 가. 정리는 내가 하고 갈게.” 기다렸다는 듯 미용실 내의 직원들이 민지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는 하나둘씩 가게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럼 내일 뵐게요. 민지 언니 맛있는 거 사주셔야 돼요, 호 호. 참 블라인드는 그만 닫을까요? 어차피 영업 끝났는데.” 으켜 조금 더 은밀한 공간인 샴푸실로 들어갔다. 아무리 그래 도 탁 트인 곳에서는 부담이 느껴진 까닭이었다. 이에 반해 샴 푸실 의자는 거의 뒤로 젖혀지는 침대 같은 것이었고, 게다가 남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었다. 샴푸실로 옮긴 나는 민지의 가느다란 허리를 당겨 샴푸대 의자 위에 누워있는 내 몸에 완전히 겹쳐 눕혀버렸다. 마치 침 대처럼 기다란 의자 위에서, 내 몸 위에 그대로 몸을 마주 포 “그래. 이젠 손님도 안 올 테니. 수고했어.” 개어 눕혀버린 우리 둘은 좀 더 편안하게 키스에 몰두할 수 있 내가 민지의 연인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직원들이 인사를 었다.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은 물론이고 배와 허리, 심지어는 건네고는 총총 사라진다. 그렇게 가게 밖의 간판 불도 끄고 블 다리 아래까지도 서로 꼭 붙어 포개어진 채로 우리는 그렇게 라인드마저 닫아버린 미용실엔 민지와 나, 단 둘만이 남아있 긴 의자 위에서 몸을 겹친 채 끝없이 서로의 혀를 춤추게 하고 게 되었다. 있었다. “다 간 거 맞지? 근데 막상 하려니 좀 떨린다.” “으응.” “그러게. 그냥 하지 말까? 암만 그래도 여기서 하는 건 좀 온몸의 굴곡이 내 몸에 물샐 틈 없이 밀착된 그 느낌에 그녀 무서운데. 혹시라도 누가 오기라도 한다면…….” 는 잠시 몸을 뒤척거렸지만, 곧 양팔을 들어 내 목 뒷덜미부터 막상 제안은 했지만 나 역시 좀 꺼림칙한 건 사실이었다. 한 고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