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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N FISHING SHOW 2015
in YOKOHAMA
건 5열, 혹은 6열 횡대로 늘어선 엄청난 인파였다. 이때가 오
전 8시. 개장 때까지 1시간이나 남은 시각이었다. 입구에서
시작된 관람객들의 줄은 전시장 바깥 외벽을 따라 500~600m
정도 이어져 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몇 시부터 이렇게 줄을 서 있지…?’
나는 전시장 입구 맨 앞에 줄을 서 있는 한 남성 관람객에
게서 이 궁금증을 해소했다.
“어젯밤 10시부터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 남성 관람객은 아예 전시장 밖에서 노숙을 했단다. 맨
앞줄, 그리고 그 뒷줄과 뒷줄에 서 있는 다른 관람객도 상황
은 비슷했다. 한국의 피싱쇼에서는 보지 못한, 이 생경한 상
황을 나는 퍼뜩 이해하기 어려웠다.
정각 오전 9시. 드디어 전시장 입구가 열렸다. 줄을 서서 밤
새 기다리던 인파가 쇼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간다. 어라…,
그런데 이 사람들…, 어딘가로 막 뛰어간다. 그리고는 어떤
부스에서 나눠주는 티셔츠를 받고 ‘득템’의 환호성을 지른
다. 그리고 다시 다른 쪽 부스로 막 뛴다. 오전에 각 업체는 자
신들의 부스에서 이벤트 행사로 선착순 몇 명의 관람객들에
게 선물을 주고 있었다. 나는 그제야 이 많은 사람들이 밤새
줄을 서 있던 까닭의 일면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 해
도, 티셔츠 한 장을 위해 밤을 샌다는 건, 우리 정서로는 이해
가 어려운 일이다. 이런 일련의 상황을 수긍하기 위해서는
일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낚시에 대한 인식을 이해해야 했다.
“일본에서 낚시는 하나의 고급 레포츠 장르입니다. 낚시를
대하는 일본인들의 태도가 일상에서 진지한 이유도 그 때문
이지요. 각 업체별 부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제품을 대하
는 이들의 눈빛이나 표정은 사뭇 진지합니다.”
오구라 한국다이와 부장은 일본인들의 낚시관과 낚시문
한국에는 이미 그 명맥이 희미하지만 일본에는 아직 수제 대나무 낚싯대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화에 녹아있는 그들의 낚시열정은 한국인들의 그것과는 차
이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날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품 사진을 찍어둘 걸…’하는 후회가 뒤늦게 들었다. 어쨌거나
각 업체별 부스에서 제품을 설명하는 담당자들의 말을 한 마
나는 관람객들의 틈에 섞여 이리저리 밀리면서 업체별 부스
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그 표정들이 진지했다.
와 부대행사들을 스케치 해 본다. 그리고 오후 2시, 파시피코
그나저나 엄청난 인파다. 관람객들의 몸에 떠밀려 다녀야
할 정도로 북적거린다. 어제 내가 세웠던 전략이 완전히 어
으로 이어지는 통로에서 2015 재팬 피싱쇼를 조감하는 것으
긋나는 순간이었다. ‘첫날 오전 비즈니스 타임 때 충분히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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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관리인의 안내를 받아 3층 기계실을 지나 전시장 천정
로 취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