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1523_월간 낚시21 년 월호_new 00 2015 | Page 191

도미 솥밥의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적절할까? 내게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굳이 표현하자면, 밥은 양념간장과 다시마 향이 배어 은은한 감칠맛이 나고, 도미는 불맛이 나는 담백한 살덩어리 그 자체였다. 도미 솥밥 한 그릇에 추운 겨울이 스르륵 녹아들며 허한 기력을 보충해준 듯하다. 알려져 있듯이 도미의 영양분은 허한 기력을 보충하는데 좋다. 양질의 아미노산이 많아 소화흡수율이 높고 비타민 B1이 풍부해 예로부터 강장식으로 알려져 있다. 생선이 많이 나는 일본에서도 도미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도미는 복(福)을 불러오는 귀물이며 장수를 의미하 므로 특별한 날, 특별한 음식을 만들 때면 반드시 도미가 들 어간다. 참고로 ‘도미’라는 물고기 이름은 원래 없다. 여기에 사용 한 도미는 참돔이다. 큰 틀에서 보면 도미는 농어목 도미과 생선(감성돔, 참돔, 황돔, 붉돔)을 모두 일컫는 말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도미라 하면 대부분 참돔이라 생각하면 된다. 도미 솥밥을 반드시 참돔으로 할 필요는 없다. 감성돔으로 해도 되고, 싱싱한 흰 살생선이라면 대부분 가능하다. 하지만 기수역이 강한 생선(농어와 숭어 등)의 경우는 흙 내가 날 수도 있다. 특히, 어린 생선은 더욱 그렇다. 도미는 성장 속도가 빠른 생선으로 우리가 시중에 구할 수 있는 도미도 마리당 1kg는 되기에 이 부분은 문제없다. 고소 하고 담백한 맛으로는 도미만 한 게 없다. 간혹 어떤 낚시꾼 은 도미(참돔) 살이 무르고 비린내가 난다 하여 천대하지만, 그것은 취급 부주의에 의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