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1523_월간 낚시21 년 월호_new 00 2015 | Page 129

이날 낚인 볼락. 씨알이 잘아 아쉽지만 마릿수만큼은 푸짐했다. 갓 낚은 볼락으로 마련한 볼락회. 미끼를 곧잘 건드리지만 아직 확실한 한 방이 없다. 그 순 볼락은 소형 어종이다. 다 커봐야 30cm가 될까 말까 한다. 간 “드르륵”에 이은 “꾹꾹”이 연달아 들어온다. 이건 확실한 간혹 30cm가 넘는 초대형(?) 볼락이 낚이기도 하지만, 그런 어신이다. 재빨리 릴을 한 바퀴 감았다. 그래야 녀석이 바늘 개체를 보는 건 낚시 인생에서 한두 번 있을까 말까한다. 대 에 설 걸려도 제대로 매달린다. 이렇게 매달린 볼락은 잠시 부분 낚이는 씨알은 15~20cm 정도다. 15cm 미만의 어린 볼락 동안 몸부림을 치고 거기에 맞춰 낚싯대가 부르르 떤다. 은 방생하는 게 도리일 것이다. 어느새 저녁 식사 시간이 지난 줄도 모르고 있었다. 입질이 바늘에 여러 마리 볼락 묶어두기 뜸하자 일행이 소주 한 잔 건넨다. 안주는 김밥이었다. 이 야 밤에 비바람 맞아가면서 마시는 소주가 어찌나 쓴지. 잠시 후 똑같은 패턴의 입질이 들어왔다. 같은 방법으로 볼 락을 묶어두면서 ‘두 마리가 매달려 있음’을 기억해 둔다. 찬바람에 내내 시달리다 먹는 어부식 식사는 낚시꾼들만 맛볼 수 있는 깨알 행복이 아닐까? 곁들이는 채소가 범상치 ‘자자, 갈 길이 멀다. 신입생이여 어서 오라!’ 않다. 요목조목 뜯어보면 상당히 구성짐을 알 수 있다. 애기 그렇게 나는 세 마리를 거쳐 네 마리째 입질을 받았다. 아 배춧잎, 양파, 마늘종, 그리고 물에 씻은 묵은지. 고급 일식집 직 빈 바늘이 남아 있으니 좀 더 둬볼까? 아니면 이쯤에서 걷 메뉴가 부럽지 않았다. 도미와도 안 바꾼다는 볼락 회. 이것 어 볼까? 이는 볼락 낚시의 즐거운 고민이다. 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보리밥과 함께 묵은지에 얹어 고이 걷어보니 역시 네 마리가 매달려 있다. 한 가지 흠은 씨알 이 너무 잘다는 것. 접는다. 소주 한 잔 털어 넣은 뒤 한입 가득 씹으면 속세의 걱 정 따위는 단번에 잊힌다.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