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 소홀했다) 37cm 감성돔을 비롯해 53cm 농어를 낚는 데 아
무런 문제가 없었다. 물론, 이것은 조금 극단적인 예이긴 하
다.
통상적으로 1만원짜리도 안 되는 릴로 이러한 낚시를 지
속해 나갈 확률은 낮다. 행여나 이보다 큰 고기가 걸리면…?
실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장담하기가 어렵다. 분명한 점
은, 고가의 릴이 내세우고 있는 섬세한 드랙력과 기어비 등
이 물고기를 잡는 데 필요한 첫 번째 조건은 아니라는 점이
다.
여기서 말하는 첫 번째 조건은 그 사람의 파이팅 능력이다.
드랙 릴.
이는 이 글의 연재가 진행되면서 ‘릴링과 펌핑’ 부분에 다시
한 번 설명할 계획이다.
앞서 1만원짜리 릴로 극단적인 예를 들었지만, 내가 가진
릴도 15만원 이하 제품이 대부분이다. 지금까지 나는 이걸로
수년 간 낚시를 해왔다. 아내가 주로 사용한 제품은 13만원짜
리 S사 제품이었고, 나는 최근 영입한 D사의 릴이 있기 전까
지는 9만원짜리 대만산 LB릴로 릴 찌낚시를 즐겨왔다. 이 릴
을 사용해 지난 번 가거도 출조에서 48, 47cm를 비롯해 여러
마리의 감성돔을 낚기도 했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릴을 구입하되, 될 수 있으면 너무 저가의 릴은 피하길 권한
LB(레버 브레이크) 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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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랙 릴 vs LB 릴 vs LBD 릴
순간적인 힘에 대응하기에는 LBD릴이 최고
스피닝 릴에는 크게 드랙 릴과 LB 릴이 있다. 드랙 릴과 LB
릴의 가장 큰 차이는 스풀을 역회전하는 구동 방식이다. 대
상어가 차고 나갈 때는 줄이 풀려나가야 한다. 대상어가 차
고 나가는데 줄이 풀리지 않으면 줄이 끊어지거나, 최악의
경우 낚싯대가 부러진다. 이때 대상어가 어느 정도는 차고
나갈 수 있도록 줄을 풀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드랙 릴과 LB 릴의 비교.
스풀이 역회전해야 할 것이다. 이때의 구동 방식이 드랙이라
면 드랙 릴, LB(레버 브레이크)로 조작하면 LB 릴이 된다.
드랙 릴은 스풀 앞에 달린 드랙을 조이거나 풀어서 드랙의
힘을 조절한다. 드랙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조여진다. 최대
로 조이면 사람이 줄을 잡고 당겼을 때 어지간한 힘으로는
풀리지 않은 상태가 된다.
릴 구입 시 제원표를 보면 ‘드랙력 5kg’식으로 돼 있다. 이
이야기는 드랙을 꽉 조인 상태에서 5kg의 힘이 가해져야 스
풀이 역회전한다는 뜻이다. 바다 찌낚시에서 사용하는 드랙
릴은 일반적으로 3~5kg의 드랙력을 가진다.
반대로 드랙을 반시계방향으로 돌려놓으면 쉽게 스풀이
역회전한다. 고기가 잡아당기면 줄이 풀리는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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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랙 릴은 말 그대로 릴 앞에 붙은 드랙을 조이거나 풀어 스풀의 역회전을 조절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