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보드라웠다. 마치 순두부처럼 여린 느낌의 감촉이었다.
자는 모르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하아.”
“은지야 먼저 나갈게. 수건 가져다줄까?”
은지의 입에서 짧은 신음소리가 삼켜졌다. 그녀의 꽃잎에서
머리를 헹구고 있던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스멀스멀 열기가 솟아오르는 거 같았다. 그냥 여기서 쓰러뜨리
나와 물기를 닦고는 욕실걸이에 수건을 걸어주었다. 대충 물기
고 싶은 생각이 솟구쳐 올랐지만 머리를 흔들며 꾹 참았다. 천
를 닦아내자 은지가 욕실에서 나왔다. 수건을 길게 늘여 앞을
천히 침대에서 제대로 맞이하고 싶었다. 아무렇지 않은 듯 참
가리며 나온 그녀의 표정이 청순한 소녀처럼 귀여웠다. 물기를
으며 그곳을 마무리 짓고 다리로 내려왔다. 날씬한 종아리도,
머금은 머리칼이 그녀의 몸에 붙어있었고 창백하게 느껴질 정
얇은 발목도 구석구석 비누칠을 하고 일어섰다. 은지의 얼굴
도로 하얀 피부는 혈색이 돌며 봉숭아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 잘 익은 복숭아처럼 물들어있고 눈은 촉촉이 젖어있었다.
내가 닦던 수건으로 그녀의 등을 닦아줬다. 그녀의 몸에서 바
“먼저 씻어.”
디 워시의 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여자의 몸에서 나는 향기가,
샤워기 물줄기 아래 그녀를 밀었다. 물이 튀면서 흰색 거품
보드라운 촉감이, 수줍은 듯 고개 숙인 목선이 이렇게 가슴
이 아래로 흘러 내렸다. 앞쪽은 그녀가 직접 헹구도록 놔두고
뛰게 하는 것인지는 처음 알았다. 뒤에서 은지를 끌어안았다.
난 그녀의 등 쪽 거품을 씻어냈다. 엉덩이 아래 남아있는 비누
품 안에 쏙 들어온 그녀의 몸이 내 몸과 다시 밀착되었다. 그녀
거품을 씻어내기 위해 손이 그쪽으로 향하자 은지의 발이 아
의 탄탄한 히프라인이 내 그곳에 묘하게 겹쳐지면서 쉬고 있던
까처럼 살짝 벌어졌다. 탱탱한 엉덩이 골짜기로 손이 들어갔
그것이 다시 꿈틀거리며 기상하기 시작했다.
다. 미끈거리는 비누 거품의 감촉과는 다른 색다른 미끈거림이
은지의 꽃잎부분에서 느껴졌다.
이제 시작인 건가. 그녀를 돌려 세우며 그녀의 입술에 나를
포갰다. 입술과 입술이 겹쳐지고 열리며 혀와 혀가 만났다. 나
“하아.”
는 은지를 천천히 침대 위로 눕히고 그녀의 머리를 한손으로
낮은 신음소리가 그녀의 입술에서 흘러 나왔다. 그녀 나름
감싸며 모로 누웠다. 그리고는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기 시작했
대로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싶어 은지에게 말을 건넸다. 남
다. 가슴부터 시작된 내 손짓은 곧 봉긋하게 융기된 그녀의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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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1. 오후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