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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쑥스러운 말이긴 하지만 나라는 남 이 괜히 있을라고. 이럴 때는 여자들이 먼저 나서주었으면 하 자는 꽤나 괜찮은 구석이 많다는 게 주위의 일관된 평이다. 스 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자들은 타고난 내숭쟁 스로도 그리 빠질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할 정도니까. 그런 이들 아닌가.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 해도 먼저 섹스를 제안 데 이런 내게 큰 핸디캡이 있다. 그건 바로 여자와 관련된 것이 하는 여자들은 참 드물더라. 그래도 예외란 있는 법. 은지를 다. 그렇다고 해서 모태솔로 따위는 아니다. 이제껏 적지 않은 만나면서 내 삶은 참 많이 바뀌었다. 그녀가 나를 침대로 끌어 여자와 만나왔으니 그건 아닌 것 같다. 문제는 마지막 진도를 주었던 그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고맙기만 하다. 그날 그 술자 나가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바로 섹스를 하는 문제가 그것. 오 리에서 은지가 내게 했던 행동이 나를 새로운 곳으로 이끌어 죽하면 여자들이 은연중에 눈치를 주기까지 했을까. 나도 안 주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날. 다. 손을 내밀기만 해도 그녀와의 잠자리가 이뤄질 것이란 사 실을. 뻔히 알면서도 못하는 그 심정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자라온 성장 환경 때문일까. 그게 아니면 타고난 성정 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게 너무 어렵다. 때론 여자들도 섹스를 원한다 은지와 만난 지도 어언 반년이 가까워져온다. 참 좋은 여자 다, 그녀는. 생각하는 것도 올바르고 행동도 올곧은 그녀. 게 이런 나를 두고 친구들은 술자리에서 놀려대기 일쑤다. 가 다가 예쁘기까지 하다. 어디 하나 버릴 데 없는 여자인 셈이다. 끔은 천연기념물 아니냐며 지청구를 늘어놓기도 하는데 그런 그녀 역시 나를 많이 좋아해준다. 그래서 우리는 연인이 되었 건 아니다. 설마 이 나이까지 총각일 리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다. 그런데 아직 그녀와는 벽이 남아있다. 가벼운 키스만 주고 또래 친구들에 비하면 경험이 적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남자 받는 사이를 진정한 연인이라고 말하기 힘든 시대에 사는 까 가 먼저 나서지 않으니 거사가 이뤄질 확률이 희박해지는 것은 닭이다. 진지하게 말은 안했지만 이에 대해 가벼운 농담 식으 당연한 이치겠지. 수도 없이 이런 나 자신을 개조해야지 생각 로 이야기해본 바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는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사람이 바뀌면 죽는다는 말 그 선에 머물러 있다. 52 October 2014 SPARK 051~066 Erotic Essay.indd 52 2014. 9. 1. 오후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