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otic Essay
못 이긴 척 넘어가준
그녀의 도발
그 공간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하긴 요즘은 술집만큼 많은 게 모텔이니까.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르겠다. 계산을 하고 키를 받고 문을
열고 들어설 때까지 하늘을 떠다니는 기분이었으니까.
모텔 방에 들어오고 나서야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러자 밀려드는 어색함. 그건 아마 은지라고
별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이런 상황을 먼저 제안한
그녀가 더욱 그랬으리라. 용기를 내야만 했다.
그녀가 먼저 물꼬를 터주었으니 이젠 내가 움직일
차례였다. 부드럽게 그녀를 껴안았다. 이런 상황에
무딘 나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가슴이 뛰고
있음은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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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1. 오후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