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맛보지 못한 옹달샘에 입을 갖다 댔다. 방금 샤워를 마
하듯 그곳은 이미 촉촉한 물기로 젖어 있었으니까. 잠시 입을
쳐서 그런지 은은한 향이 피어오르는 감로수가 샘솟고 있었
떼고 손을 가져갔다. 음탕한 물기를 머금은 속살의 느낌이 내
다. 무슨 향기였을까? 비누향 같기도 했지만 그건 그녀 자신이
손을 타고 전해져 왔다. 말랑말랑한 음순의 살덩이가 손끝에
뿜어내는 향기였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향기였다. 남
잡혔다. 손끝으로 조물거리며 자극하니 그녀는 끙끙거리는 신
자를 미치게 하는 바로 그 향기. 어떤 향수보다도 아름답고 자
음을 흘렸다. 그곳을 자극할수록 그녀의 움직임은 더욱 강렬
극적이면서 남자의 가슴을 뛰게 하는 그런 향기였다. 나는 그
해졌다.
향기에 빠져 황홀경을 헤매야만 했다. 좀 더 진한 향기를 맡기
위해 그 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그 속으로 들어간 내 손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던 건 모
두 그녀의 도움 덕분이었다. 손바닥 전체로 그녀의 둔덕을 감싸
“하아.”
면서 파고드니 둔덕의 봉긋함과 그 위로 자라난 숲의 까칠함이
부지불식간에 나지막한 신음 소리가 흘렀다. 착각이었을까.
동시에 느껴졌다. 손끝에 음순의 살덩이가 만져졌다. 검지와 약
그 소리는 그녀의 입이 아닌 그곳에서 흘러나온 듯 느껴졌다.
지로 그 살덩이의 양 갈래를 누르면서 양쪽으로 벌리니 기다렸
설마 그럴까 싶었지만 내 귀엔 분명히 그렇게 들렸다. 어떻게
다는 듯이 갈래가 갈라졌다. 그 갈라진 틈 사이를 중지로 더듬
보면 그게 사실일지도 모른다. 내 혀가 드나들 때마다 마치 입
었다. 그녀가 꿈틀거렸다. 갈라진 틈 사이로 미끈거리는 애액이
을 오물거리는 것처럼 반응하는 은하의 속살은 나를 향해 무
느껴졌다. 깊이 들어갈수록 속살은 더 여렸다. 그리고 곧 작은
언가를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구멍 하나가 손끝에 만져졌다. 그곳에서는 넘치는 샘물처럼 애
걸까?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아마도 어서 들어오라는 말을 하
액이 쉬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었다. 중지의 지문 부위로 구멍
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좀 더 오래도록 애무해달
주위를 부드럽게 자극하니 그녀가 신음을 흘렸다.
라는 말일 수도 있겠고.
“하아.”
뭐가 되었든 그 소리가 나를 자극하는 최음제인 것만은 분
그녀의 질 속은 따듯했다. 비록 손가락 하나가 들어가 있었
명했다. 그녀의 신음 소리가 이어질 때마다 내 안의 욕망은 커
지만, 내 몸 전체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손가락이 들
져만 갔으니까. 하긴 욕망의 크기는 그녀 역시 나와 다를 바 없
어가면서부터 그녀는 더 많은 애액을 흘리고 있었다. 구멍 밖
어 보였다. 그녀 역시 욕망에 젖어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에 있는 나머지 손가락들을 적시는 애액의 양이 점점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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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28. 오후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