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끝으로 귀두를 빙글빙글 돌리는 거야. 어흑. 그렇게. 좋
아. 잘하고 있어.”
미 촉촉하게 젖어버린 여자의 몸이 그 증거였다. 민기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듯 손으로 한번 그곳을 점검한 뒤 몸을 밀
새빨간 혀끝이 검붉은 귀두 위를 노니는 것은 보는 것만으
어왔다.
로도 선정적이었다. 민기는 계속해서 은경에게 지시했다. 혀
“헉.”
를 쭉 빼서 뿌리 끝부터 귀두까지 올려 핥아라. 아이스크림
나지막한 은경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만큼 민기의 남자
빨아먹듯 입 한 가득 삼켰다 천천히 빼내라. 은경은 민기의
가 뜨겁고 묵직했던 것이다.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음에도 반
말을 그대로 따르며 민기의 페니스가 점점 더 딱딱해지는 것
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 서서히 민기의 몸놀림이 탄력을 받는
을 느꼈다. 페니스가 바들거린다고 느낄 때쯤, 민기는 은경의
다. 한번, 두 번 그의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룸 안의 온도는 올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쪼그려 앉은 민기는 은경과 눈높이를
라만 갔다. 이제 이곳은 더 이상 싸늘하지 않았다. 오히려 공
맞춘 채 두 손으로 은경의 양 볼을 감싸고 눈동자 한가운데를
기가 달아올라 은경의 피부를 지지고 있는 듯 뜨거웠다. 은경
응시했다.
의 착각만은 아니었다. 늘씬하게 쭉 뻗은 다리를 어깨에 걸친
“수고했어. 이젠 너를 즐겁게 해줘야겠지.”
채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 민기의 몸이 뜨겁게 달아올
손가락을 까딱 하는 민기.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를 리 없었
라 있었으니까. 옷가지 하나 걸치지 않은 탄탄한 민기의 몸 위
다. 커질 대로 커진 그것이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와야 하는
로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히고 있었다. 붉게 달아오른 피부와
순간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니까. 그 사실이 싫은 건 분명했다.
그보다 더 진한 색을 자랑하듯 꼿꼿하게 발기된 페니스. 민기
그러나 어느 샌가 기대감이 자라났다. 여기까지 와서 안 할
의 물건이 쉴 새 없이 파고들고 있는 은경의 그곳에서는 어느
수도 없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고, 이어지는 애무는 그녀의 몸
새 찌걱거리는 음란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을 적당히 뜨겁게 만든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그녀가 테이블
“헉 너 맛있는 거 알아?”
위에 몸을 눕혔다. 그리고 그 위로 몸을 실어오는 민기. 야속
격렬한 민기의 펌핑에도, 능글거리는 그의 말에도 은경은
하게도 은경의 몸은 남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다. 이
반응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한다면 반응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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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2. 오후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