었다. 여전히 얼얼한 느낌은 있었지만 아까처럼 죽을 정도로
“오빠 뜨거워. 하악. 못 참겠어.”
아픈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안에서 꿈틀거리는 나의 분신을
머릿속에 아찔함을 느끼며 현기증이 나를 뒤덮고 있음을 느
느끼며 그것이 크게 자신을 휘저을 때마다 묘한 감각을 느끼
꼈다. 속도를 조절하며 천천히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며 몸 안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솟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
이젠 그런 생각마저 희미해져가고 본능만이 남아있었다. 퍽퍽.
다. 거기에다가 자신의 몸 안에 들어온 그것이 숨을 쉬고 있듯
아랫배에서 둔탁한 소리가 울리며 속도를 더해갔다. 동시에 사
규칙적으로 까닥거리는 것이 정말 내 말대로 춤을 추며 움직
타구니에서 솟구치는 열기가 곧 튀어나올 것처럼 급격히 치솟
이는 것 같은 느낌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랫배가 가득 차 있
아 오르며 절박함이 밀려왔다.
는 느낌. 은밀한 곳을 점령하고 있는 그것이 너무 뜨겁고 단단
“으윽.”
하게 느껴져서 왠지 거북하기도 하고 간질거리는 것이 당장 화
누구의 신음소리일까. 터져 나온 신음소리가 이젠 내 것인
장실에 가고 싶은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이런 게 섹스라는 걸
지 은영의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더욱 힘껏 박으며 엉덩이를 흔
까? 조용히 속삭였다.
들었다. 백 미터를 전력으로 달리던 순간이 이랬을까. 지금 나
“천천히 움직일게.”
는 골인점을 향해 미친 듯 질주하는 선수였다. 은영의 손가락
“몰라.”
이 내 어깨를 세게 움켜주는 것이 느껴지고 타는 듯한 느낌이
은영은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렸다. 미지의 바다로 배가 진입
들었지만 그것도 어느새 희미해져갔다. 은영의 몸을 더욱 힘껏
하는 느낌이었다. 어디로 갈 것인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
안으며 내 몸으로 밀착시켰다. 그리고 순간 들리는 폭발음. 머
는 혼란이 그녀를 휘감았다. 이제 나는 그녀의 가슴에 몸을 올
릿속에서 폭죽이 터지는 느낌이었다. 순간 팽팽했던 끈이 끊
려 꼭 끌어안은 채 서서히 허리를 움직였다. 은영은 자신의 속
어지고 갇혀있던 빗장이 부셔져 나가며 억눌렸던 욕구가 그녀
살이 밖으로 딸려나가는 느낌을 받으며 다시 입구 부분에서
안으로 세차게 분출되기 시작했다.
뜨겁고 쓰라린 감각이 돌아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처가 벌
어지는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냈다.
울컥울컥 쏟아지던 그것이 끝없이 흘러나가고 있었다. 순간
맥이 빠지며 나는 은영의 머리 옆으로 얼굴을 떨어뜨렸다. 거
“조금만 살살. 나 아직 아프단 말이야.”
친 호흡이 침대 시트를 타고 다시 얼굴로 돌아왔다. 아랫배에
그녀는 내 어깨를 끌어안으며 꽉 움켜쥐었다. 그녀의 손가락
서 느껴오는 감각이 아련하게 느껴졌다. 내 분신을 쪼여오는
이 세워지며 내 등을 파고들었다. 나는 어깨에 강한 아픔을 느
그녀의 속살 느낌만이 더욱 진하게 새겨지고 있었다. 뜨거운
끼며 천천히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안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그곳의 열기가 고스란히 내 물건을 휘감으며 물컹거렸다. 북치
속살의 감촉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마치 내장을 들여다보듯
듯 뛰는 심장의 고동이 잦아드는 것을 느끼며 은영의 젖은 몸
꿈틀거리며 내 물건을 항해 쪼여오는 속살들과 그 안에 작은
에서 나오는 포근함에 잠이 들 것만 같았다. 짧은 순간이었을
돌기들이 오물거리는 모양이 보였다. 작은 감각이 모여서 큰 파
텐데 마라톤이라도 뛴 기분이었다. 은영도 늘어져있는 나의 어
도를 만들었다. 절로 동작이 커졌고 속도가 빨라질수록 자극
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은 채 내 몸 아래에 매달려 웅크린 자세
이 강해졌다. 내 물건이 왕복운동을 할수록 뜨거웠던 은영의
로 가만히 누워 있었다. 마침내 알을 깨고 나온 그녀가 그렇게
꽃잎 안의 온도는 더욱 높아져서 탈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