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의 흔적.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지만 분명 젖어있는 것을 알
것이 나라고 할지라도.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애꿎은 침대보만
수 있었다. 손바닥 전체로 비비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꽃잎을
을 손으로 꼭 움켜쥐며 혼란 속에 빠져버렸다. 나는 그런 은영
비비기 시작했다. 그러자 내 입술을 빨고 있던 은영이 살짝 깨
의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천히 그녀의 꽃잎을 살펴보고 있
물며 소리를 냈다.
었다. 아직 옅은 갈색 빛이 도는, 아니 분홍빛 꽃잎은 아담한
“아아.”
수풀 속에서 살짝 벌어진 채 이슬만 머금고 있는 수준이었다.
뜨거운 그녀의 숨결이 입에서 새어나왔다. 그녀의 벌어진 입
아까까지만 해도 꽤 많이 젖었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보니 그새
술 사이로 혀를 길게 넣으며 그녀의 입 안 가득 고인 타액을
말라버렸는데 흔적만 보일 뿐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것저
빨아마셨다. 갑자기 들어온 혀를 받아 삼키며 은영도 내 타액
것 따지지 않고 바로 은영의 몸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을 빨기 시작했다. 위에서 격렬하게 빠는 동안 손가락은 그녀
남자의 본능은 계속 같은 오더를 내릴 뿐이었다. 처음 침대
의 꽃잎을 천천히 파고들며 더욱 세차게 비벼대고 있었다. 주
에서 느긋하게 애무하며 분위기를 잡고 싶었지만 어느새 터져
름과 주름 사이를 메우고 눌러대는 통에 다물었던 꽃잎은 서
버린 욕망의 불꽃이 화르르 타오르며 폭주하기 일보 직전이
서히 벌어지며 아까보다 더 많은 애액을 흘려보냈다. 끈적거리
었다. 그러나 은영과의 긴 연애 속에서 그녀가 보여주었던 결
지 않는 묽은 애액이 손가락을 적시며 미끈거리는 것이 점점
벽성을 생각할 때 그것은 분명 옳은 결정이 아니었다. 첫 경험
내 손길을 거칠게 만들었다. 빙글 돌리는 손짓 속에서 주름사
이 고통으로 기억된다면 은영에게 섹스라는 것은 혐오하는 대
이 도톰하게 느껴졌던 날개가 서서히 벌어지며 그 안의 속살
상으로만 남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나는 섹스가 은영이 희
이 만져졌다. 겉과는 다른 또 다른 느낌. 순간.
생하며 감내하는 행위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같이 즐기고
“아아. 오빠. 아파.”
나누는 것이 되기를 바랐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
손가락이 틈을 가르고 안으로 들어오자 은영이 고개를 뒤
누르며 그녀의 꽃잎에 입술을 대고 서서히 빨기 시작했다. 부
로 젖히고 입술을 떼며 흐느꼈다. 예민해진 그녀의 반응. 하지
풀어 오른 날개가 입술 사이로 춤추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만 고통이 담겨있었다. 아직이었나? 골인점이 얼마 안 남았다
천천히 빨면서 위로 올라가 볼록하게 단단해진 그녀의 구슬
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상황이었다. 나는 좀 더 다른 방식의 애
부분을 핥았다.
무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몸을 들어 천천히 아래로 내려
“아아 오빠. 아하.”
갔다. 내 머리가 자신의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느끼자 은영이
자신의 부끄러운 곳을 빨기 시작하자 은영은 어쩔 줄 몰라
당황하며 잡으려고 했지만 이미 자신의 양다리 사이로 이동한
하며 허리가 춤을 추었다. 강하게 빨 때마다 그녀의 신음소리
다음이었다. 은밀한 곳에 내 얼굴이 닿아있는 것을 내려다보
도 점점 커지고 다급하게 울려 퍼졌다. 천천히 혀로 핥아가며
며 은영은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 말했다.
그녀의 구슬이 커지기를 기다렸다. 젖꼭지처럼 부풀고 딱딱해
“오빠 보지 말고 그냥 올라오면 안 돼? 나, 너무 창피해. 창
피해 죽겠단 말이야.”
나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 몸을 끼우며 말했다.
지는 것이 느껴졌다. 어느새 구슬을 감싸던 모자는 벗겨지고
옅은 살굿빛 구슬이 머리를 내밀었다. 나는 구슬을 입술로 감
싸 쥐며 살살 빨아주기 시작했다.
“괜찮아. 이것도 사랑하는 방법이야. 다들 하는 거라고.”
“하아. 이상해.”
오랄 섹스. 은영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머리로 아는 것과
은영의 신음소리가 울림이 되고 노래가 되고 있었다. 야한
체험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자신의 은밀한 곳을 누군
동영상에서 들었던 소리와는 또 다른 음색이 바로 위에서 몸
가 본다는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그
을 타고 흘러왔다. 여자의 신음소리가 이리 자극적이었던가.
은영의 목소리가 점점 허공을 가르며 흩어졌다. 살살 혀로 꽃잎을 비비며 그녀의 속살을 보았다.
아까보단 좀 더 많은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조금 좁은 듯한 구멍엔 여러 겹의 속살이 겹쳐져 있었다.
내 머리로 스쳐지나가는 생각. 저게 처녀막일까? 사실 처녀막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