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참으로 행복하다. 하는 일도
말씀이다. 그녀는 그럴 가치가 있는 여자니까. 스물다섯인 여
잘 풀리고 무엇보다 그녀와의 하루하루가 더할 나위 없이 순탄
자, 게다가 얼굴도 예쁘고 행실도 바른 이 시대의 천연기념물
한 까닭이다. 복덩이라고 했던가. 그녀와의 첫 섹스 이후 모든
이다. 천연기념물이란 말에서 눈치 챘겠지만 그녀는 처녀다.
게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하긴 그렇게 되기까지 들인 공이
그걸 어떻게 아냐고? 이미 그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
얼만데. 할 말은 아니지만 그거 한 번 하려고 별별 짓을 다 했
으니 하는 소리다. 순진하게 그걸 믿느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다. 여행을 가보자고 꼬시기도 하고 술 먹고 운전 못 한다며 드
있겠지만, 척하면 삼천리다. 그녀는 그런 걸로 거짓말을 할 성
러눕기도 하고. 그러나 그녀는 요지부동이었다. 난공불락의
향이 못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니까.
성을 무너뜨리는 것도 그것보다는 쉬웠을 거다. 이쯤에서 내
무엇보다 기쁜 건 이번 여행을 제안한 게 그녀라는 점이다.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찌 됐든 그녀를 함락하는
여자가 1박 2일짜리 여행을 가자고 말하는 건 곧 섹스하고 싶
데 성공했으니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녀 스스로가 자발적으
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것 아니던가. 그간의 내 공이 이렇게
로 섹스를 원하게 만들었다는 것. 남자는 이래야지. 싫다는 여
결실을 맺게 된 게 참으로 뿌듯하다. 게다가 이건 그녀 생애 최
자를 억지로 자빠뜨리는 건 강간이나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초의 섹스다. 첫 섹스라면 응당 그에 맞는 대접을 해줘야 이치.
그 밤만 생각하면 지금도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그
여기저기 쑤셔보고 나서 최고로 좋은 펜션을 예약했다. 하룻
밤은 참으로 원더풀했다.
밤에 3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그런 곳이다. 호텔
로 갈까도 싶었지만 그곳은 왠지 내키지가 않았다. 그녀와의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정확히는 6개월 만이다. 이제껏 내 연애사에서 한 번의 섹
첫날밤을 많은 사람들이 머무는 곳에서 치루고 싶지 않았던
까닭이다.
스를 위해 6개월이란 기간을 투자해본 건. 이런 케이스는 두
이 펜션은 거의 독채에 가까운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게 맘에
번째 경험이다. 처음은 스무 살 철모르던 시절의 기억이었으니
들었다. 다른 사람과 거의 부딪칠 일이 없는 시스템이란 게 그
냉정하게는 이번이 첫 경험이라 말해도 무방한 것. 그만큼 그
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