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DE STORY 호_new 12 | Page 66

인다. 그녀는벌써나와있었다. 연보라색투피스를입은그녀의모습은7년전의그때 와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마치 시간이 그녀만 비껴간 듯 보였다. 어쩌면 그녀는 나를 떠나간게아니라그세월동안잠들어있었던거였을까? 그래서잠에서깨자마자날다 시찾아온게아닐까? 말도안되는생각이지만그렇게생각하고싶었다. 활짝웃는그 녀가보인다. 손을흔들었다. 그녀앞에차를세우자환한미소를띠고차에올랐다. “우리어디갈까?” “오늘시간괜찮은거예요, 정말.” “몇번을말해. 괜찮아.” “그럼 우리 강촌에 가요. 기억나죠, 우리가 처음으로 같이 여행간 그곳. 그리고 처 음으로사랑은나눈그곳. 강촌에가요.” 그녀는 그곳을 기억하고 있었다. 가슴이 떨려왔다.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허벅지에백을올려놓고두손을가지런히모으고긴눈을감았다. “피곤해요. 좀자고싶어요.” “그렇게해……. 조심해서운전할테니까.” 차를 경춘가도에 올리고 시원하게 달려 나갔다. 그녀는 세상 시름을 모두 잊은 듯 새근거리며 잠에 빠졌다. 그녀를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두어 시간 좀 못 미치게 달렸 을까? 아직도잠에빠져있는그녀앞에강촌을알리는표지판이보인다. ‘스르륵…….’ 그녀가언제깨어났는지차창유리를내렸다. “왜? 더자지않고?” “아뇨……. 이젠됐어요. 다왔네요.” “그래, 이제곧들어갈거야.” “근데옛날이랑많이달라졌다. 마치우리처럼…….” 독백인 듯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서글프다. 그녀의 말처럼 우린 달라진 걸까? 그 녀가내팔을잡았다. “우리어디로가요. 단둘만있을수있는곳으로.” “배고프지않니? 밥먹어야지.” 첫 사랑 그녀와의 하루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