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네요. 이렇게있지말고가요. 우리집이저기앞이거든요.”
주차장에 오토바이를 세워 놓고 들어선 그녀의 반지하 원룸은 향기로운 그녀의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에어컨을 틀고 우물쭈물 서 있던 나를 향해 방석과 선풍기를 가져다 놓으며 그녀가
말했다.
“흠. 완전히쫄았네. 긴장풀어요. 누가잡아먹기라도한대요?”
“제발. 잡아먹어주세요.”
헉... 또이상한소리가부지불식간에입을튀어나왔다. 당황해서그녀를쳐다보았는데그녀
는풀썩주저앉더니왼손에배를대고오른손을나를가리키며엄청나게웃었다.
“푸하하하... 아... 아이고...배야... 아...웃겨...휴...좀 진정하고...잠시만 앉아서 기다려요.
좀씻은후에밥차릴게요. 심심하면티브이라도보든지.”
다행이다. 진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에 조금은 용기가 솟았다. 아무 생각 없이 티브
이를켜고주위를둘러보았다. 꽤아담한방이다. 한쪽에침대와옷장이붙어있고, 자그마한화
장대와또그옆에책상이있다. 책상위에는전공서적으로보이는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