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눈이딱마주쳤다. 헉, 당황했다. 한순간멍하니그녀의눈을계속바라봤다. 눈을돌리지못
했다. 마치거미줄에걸린하루살이처럼…….
‘우당탕! 꽈당! 으악!’
아. 쪽팔려. 아픈 것도 모르고 후다닥 일어나서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운 뒤 얼른 그녀를 바라
보았다. 조금놀란표정이다.
“아씨쪽팔려.”
바지를툭툭털고머리를긁적이며그녀의시선을외면하며말하자킥킥대는소리가들려왔다.
“저기……. 괜찮아요?”
“안괜찮아요.”
“큭큭……. 금방일어난걸보니... 큭큭... 다치진않은것같네요. 큭큭…….”
억지로 웃음을 참으면서 말하는 모습이 얄밉다. 하긴 자신을 멍하게 쳐다보던 놈이 정신이
빠져 앞에 전봇대를 보지 못하고 박은 후 후다닥 일어나서 쪽팔려 하는 모습이 웃기는 상황이
긴하다. 피를철철흘리는큰사고도아니고살짝넘어진정도니까……. 사고가나던순간엔조
금놀랐겠지만금방일어나는내모습을보고상황을생각하니웃긴모양이었다.
“뭐가그렇게웃겨요? 누구때문인데……. 젠장…….”
그녀와처음이야기를나누게된상황이하필이면이런상황이라니…….
“그럼나때문이에요? 난아무잘못도없는데……. 큭…….”
“아이씨……. 그쪽이 조금만 덜 예뻤어도 넘어지진 않았을 거 아니에요. 그리고 왜 하필 이
시간에 이 길을 지나가요? 그 쪽이 이 길을 지나가지 않았으면 나도 오늘 넘어져서 쪽팔릴 일은
없었을거아니에요?”
“풋, 큭큭... 그거... 칭찬이죠? 큭…….”
“아무튼. 사고의원인을제공한쪽은그쪽이니까책임지세요!”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얼토당토 안한 말을 지껄이는 내 모습이 꼭 어린아이가 떼쓰는 것 같
다. 아! 더쪽팔린다.
“하하하. 제가어떻게책임져드리죠?”
당황한내모습을그녀가즐기는듯하다. 제기랄…….
“몸으로책임져요. 한번잡시다.”
〉7
시간마저 멈춘 그녀와의 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