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큰 행운에, 손에서 만져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부드러운 살결
의 느낌에 입을 뗄 수 없었습니다. 정신을 차렸는지 그녀가 고개를 돌려 크고 짙은 검은 눈동자
로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그때서야 제 손이 그녀의 가슴을 누르고 있음을 알아채고 얼른
손을 치웠지만 이미 때는 놓쳤나 봅니다. 그녀가 바라보는 눈빛은 우연한 사고 때문이라지만
저의 행동에 경멸을 느꼈다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
습니다.
“....”
그녀는이내말할가치조차없다고생각했는지내리려고했습니다. 사람이너무많았기에뒷
문으로 내리긴 힘들었고, 앞문으로 내려야 하는데 이미 버스 입구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내리게좀비켜주세요.”
하지만 이런 복잡한 상황에 이미 승객이 탑승하기 시작해 그녀가 내리기는 힘들어 보였습니
다. 저는이미그녀에게미운털이박힌것같았지만, 마지막으로그녀를도와주는것으로제행
운을닫고싶었습니다.
“여기요! 사람좀내립시다!!”
그녀의등위에서한손으로입구에서있는승객들을밀치며그녀가내릴수있도록밀어주었
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입구 쪽은 승객들이 밀려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뒤로
밀려나기만했습니다.
“아저씨! 그만좀태워요!!”
앞에서 계속 밀려들어오자 자리가 비좁아진 뒤에서도 앞으로 밀어 대며 여기저기 승객들의
항의가 들렸습니다. 그녀와 저는 가운데에 끼어 어떻게 움직여 볼 겨를도 없었습니다. 자리는
비좁아지고 사람들은 계속 밀어 대고.... 정말 어떻게 할 수 없는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저는어떻게해야하는걸까요?
삽입 없이도 사정은 이루어지고
그녀의 등뒤에 서 있던 저는 순간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앞 뒤 사람들에 밀려 아직 풀이 죽지
않은 제 물건이 아까보다도 더욱 깊은 곳에 순간 쑤욱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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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