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아, 은진아인사해.”
“안녕하세요. 전은진이에요. 잘부탁해요.”
“전미선이에요. 반갑습니다.”
서로 인사가 끝난 후 우린 진주에서 지리산 중산리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아직은 어색한 분위기라 여자와 남자들 따로 앉아 있었지만 그래도 파트너는 정하기
로 했다. 그 결과 좀 얌전해 보이는 미선이를 기석의 파트너로 하고 난 활달해 보이는
은진이를 파트너로 정했다. 아무래도 미선이보단 은진이가 작업하기 편해 보였기에
나온판단이었다. 그생각은틀리지않았다. 역시순간의선택이중요하다더니...
조금만더있었으면성공할수있었는데
중산리에 버스가 도착하고 더위에 찌든 우린 일단 여장을 풀고 천왕봉은 내일 오르
기로했다. 중산리에서천왕봉까지는반나절코스였고시간도많았기때문에우선더
위를 피하기 위하여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지 펼쳐진 계곡을 누비면서 놀 자리를 물색
하기 시작했다. 약간 깊은 웅덩이가 있고 밖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잡고 텐
트를 친 후 계곡에서 놀다가 어둠이 몰려오자 우선 저녁부터 해결했다. 저녁 식사 후
희선이랑어떻게든해볼려고혈안이된진섭이가우리에게SOS를청해왔다.
“상훈아, 민수야. 오늘희선이술좀많이먹여주라. 알았지?”
“알았어, 벌써부터껄떡대기는. 괜찮아. 그러지않아도오늘산에서먹는술이라분
위기가 좋아서 전부들 술 많이 먹을 거야. 문제는 그 다음에니들이 어떻게하느냐지.
다들무운을빈다. 화이팅.”
우린 작전 아닌 작전을 세우고 저녁 식사를 한 후 큼지막한 모닥불을 피웠다. 걸리
면당장벌금을물게되겠지만, 그런건전혀개의치않았다. 사실분위기잡는데모닥
불만한 게 또 어디 있겠느냔 말이지. 흐르는 계곡 물소리와 지리산의 어둠이 주는 상
쾌한 바람, 모닥불 속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우린 분위기에 젖어 취하는 줄도 몰랐고,
그 덕에 4일 동안 먹을 술은 어이없게도 밤 11시가 못되어 바닥나 버렸다. 이때 이미
진섭이는 술이 취한 듯 혀가 꼬여 있었고 상훈이와 그의 애인 영애, 은진이 그리고 난
어느 정도 알딸딸한 상태였다. 그나마 멀쩡한 사람은 기석과 미선이 뿐이었다. 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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