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DE STORY 3호_new Jan. 2016 | Page 93

며 귀를 기울였다. 그 소리는 오솔길 멀리에서 들리다가 점점 망루부근까지 가까워 졌다. 바스락.. 바스락.. 달빛아래무언가움직이는게보였다. 흐릿하게꿈결처럼움 직이던물체가어느새산장아래까지다가왔고그건.. 그녀였다. “진혁씨.. ” “성은씨? .. ” “어떻게여길... ” “후훗... 진혁씨무서울까봐왔죠. 이어 두운산을뚫고여기까지왔는데겨우인사가‘어떻게여길’ 인가요?” “후레쉬도 없이... 부모님 걱정 안 해요?” “달빛이 이렇게 밝은걸요. 저도 무서움 많이 타지만 산 위에 진혁씨 있다 생각하니 별로 안 무섭던데요.”너무 반갑고 뜻밖 이라 멍하니 바라만 보고있자 수줍은 듯 웃으며 처음 그녀가 잠들었던 구석에 웅크 리고앉았다. 그 순간무얼해야할지엉뚱한 걱정을하기도 하고공연히 어둠이어색 해램프를밝히려고라이터를켰다. “그냥 있어요. 달빛이 고운걸요.” “네.”램프는 그만두고 물통에서 물을 받아 찻물 을올렸고, 파랗게퍼져가는가스불빛과달빛이서로부딪혀흔들렸다. 두개의종이 컵에 커피믹스를 넣고 물을 따랐다. 산장 안에 훈훈히 퍼지는 커피 향.. 달빛아래 마 주앉아잠자코커피를마셨다. 커피를다마시고서로마주앉아웅크린체아무말없 었다. 뭔가모를어색함에억지로말을꺼내려했지만 차츰그런불균형한시간에 동 화되어갔다. 그저 함께 이 공간에 있는 그녀의 존재, 그리고 나, 그리고 달빛.. 아무 말 없이 있는 동안 이 세 가지가 차츰 동화되더니 어색하고 불편한 공간이 침묵 속에 융화되기 시작했고 점점 마음도 편해졌다. 한가지 아쉬운 건 기온이 더 떨어지고 있 었다는 것. 완벽한 침묵의 균형을 허물며 몸을 일으키곤 침낭을 들고 그녀에게 다가 갔다.“많이추워졌죠?” “... 내.. 진혁씨덮으세요.” “후훗.. 이렇게오돌오돌떨면서 저 덮으라구요?”아닌게 아니라 가까이 와보니 그녀의 몸이 약하게 떨리고 있는 게 느껴졌던 것이다. 순간 그녀가 추워서 떨고 있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 다. 그런상념을떨치고그녀에게침낭을덮어주고나오는데, 그녀의음성이들렸다. “제가예쁜가요?”물기어린촉촉한음성이날감싸왔고그순간난사랑에빠졌다. “예뻐요. 그리고사랑스러워요.”입안이바싹타들어가는듯한침묵이이어졌다. 갑 자기 주위가 아득해지는 듯 느껴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가? 저만치 머물러 있던 그 녀의 얼굴이 내 얼굴 앞에 다가와 있는 것이 아닌가? 금새라도 부딪힐 듯 가까운 우 어느 산장지기의 사랑 이야기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