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흙을툭툭털어내는데함께일어서던그녀가물었다.
“밤에 그곳에 혼자 있으면 심심하지 않나요?”
“뭐, 그렇죠.”그 순간 내 입에서 나
오려했던말은‘밤에놀러올래요?’
였지만그말이가진또다른뜻을떠올리곤하지
않았다. 밤에 놀러올래요 라니... 그 깊은 산으로 밤중에 찾아오라는 것도 우습지만
남자혼자있는산속으로처녀더러찾아오라니... 쓴웃음을삼키며산으로향 하는데
그녀의 음성이 들렸다.“진혁씨 밤에 혼자 안 무서워요?”
“ ...... 무서우면 같이 있어
주게요?”장난처럼 받아친 내 말에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그걸 보자 내 얼
굴도화끈거리기시작했다.
“한밤에 산 속에 있는 늑대랑 단 둘이?”어색했는지 오히려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그녀가 물었다.“100년 묵은 여우가 더 무서웠어요.”내 말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곤
코끝을 찡그리며 말했다.“어머.. 저 여우로 안 변했었잖아요.”
“저도 늑대로 변하진
않았죠..”잠시 침묵이 흘렀다. 해가 기울기 시작해서인지 제법 서늘한 기운이 바람
결에스며있었고그바람결에그녀의향기가날아와코끝을간지럽혔다.
“그만 올라가 봐야겠어요.”
“네.. 수고하세요.”
“그럼.. ”그녀로부터 멀어져 산을
오르는이길에아쉬움이가득내려앉는건뭘까? 그녀를또언제볼수있을까? 혹시
내일 아침? 조금 전처럼 날 만나주러 오솔길 어귀에 서 있어주진 않을까? 만약 내일
아침그곳에그녀가 있다면함께점심을먹자고 해야지. 그리고시내로 나가늘혼자
걷던거리를그녀와함께걸으리라. 텅빈듯한내맘에그녀는사랑스럽게피어나날
감싸고영혼을휘감아왔다. 담쟁이넝쿨처럼.
산장안에서이루어진뜨거운사랑
오늘밤은 유난히 추웠다. 달은 여전히 환하게 숲을 비추었고 우주는 고요했지만
갑자기떨어진 기온탓에침낭을 둘둘말고구석에 앉아꼼짝않고소주만 홀짝였다.
며칠이흘렀지만아직침낭엔그녀의향기가남아있었다. 영혼을찌르는마법.. 램프
의 불을 끄고 침낭을 두르고 창가에 서서 그녀의 향기와 일렁이는 달빛을 헤아리며
별을바라보았다. 날카롭게날이선대기가유난히쓸쓸하다. 그러고있는데저아래
에서부터바스락거리는소리가들렸다. 혹시그녀가... 두근거리는가슴을진정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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