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DE STORY 3호_new Jan. 2016 | Page 89

해그녀를느꼈다. 그러다가나도모르게달빛과그녀의향기에취해잠이들었다. 제일 처음 내 의식 안으로 들어 온건 새소리였다. 그 다음 의식이 돌아오며 떠오른 생각은 지난밤의 그녀가 꿈이었나 하는 것이었고 한창 쏟아져 들어오는 숲 속의 아 침 햇살에 두 눈을 부비며 바라본 곳엔 옆으로 웅크리고 누워 침낭을 온몸에 돌돌 말 고잠든그녀가있었다. ‘귀신이면아침햇살속에잠자고있을리없지..’피식웃음을지 으며햇살아래잠 든 그녀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흘러내린 까만 머릿결이 이마며 뺨으로 드리 워져있고하아얀볼과이마그리고짙은속눈썹이감은두눈위에길고촘촘히돋아 있고.. 약간 벌려진 붉은 기 감도는 귀여운 입술 사이로 하얀 치아가 빛을 받아 반짝 거리며 보석처럼 박혀있고..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정지된 시간 속 으로몰입하고말았다. 그건나의삶에일어난특별한순간이었다. 창을통해쏟아지 는 투명한 햇살이 잠든 그녀 위로 폭포처럼 흘러내리고, 흐르며 부셔지는 빛 알갱이 들이 포근히 쌓여 옆으로 누워 잠든 그녀를 눈부시게 했다. 그녀는 상상에서 현실로 다가온 여신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한동안 멍해져서 그녀를 응시하다가 불에 데인듯화들짝놀라정신을차리곤조심조심문을열고나왔다. 숲의아침은이미화 사하게 깨어나 여러 미묘한 소리들로 웅웅거리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벌 의 날개소리, 여기저기 바삐 날아오르는 새소리, 그 모든 걸 비추는 햇살 그리고 향 긋한 숲의 소리.. 멀리 발아래 솟아있는 봉우리들을 보며 깊은 심호흡을 했다. 천천 히그리고깊게..온몸이싱그러워지도록.. 깊게.. “일찍 일어 나셨네요.”두 팔을 크게 펴고 호흡을 고르는데 뒤에서 그녀의 음성이 들렸다.“아.. 일어났어요?” “네.”문득그녀와마주서자쑥스러움이몰려왔다. 그녀 역시 그런 건지 미소만 머금고 시선은 슬쩍 땅을 보고 있고,“집에서 걱정할 텐데 내 려가죠.” “네, 그래야 하겠어요.”그녀와 나란히 아침 숲 속을 걸었다. 둘 다 아무 말 없었지 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오랜 시간 전부터 사랑해온 연인인 듯 충만한 교감이 오고 갔으며 오솔길옆스치는 잎사귀의느낌마저내맘을기쁘고설레게 했다. 길게만 느 껴지던하산길이아쉬울만큼일찍끝났고그녀는그렇게내눈앞에서사라져갔다. 어느 산장지기의 사랑 이야기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