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야, 아저씨가초콜렛줄게. 울지마라.”충동적으로그러긴했지만, 그래도괜
히 멋쩍어져서 얼른 아이에게 초콜렛을 집어주었다.“안 그러셔도 되는데...”그 아
이엄마가미안한듯나에게말하였다“우와초콜렛이다. 고맙습니다.”잽싸게내손
의 초콜렛을 받아 쥔 아이는 초콜렛을 입에 넣고는 금새 기분이 좋아져서 뒤로 돌아
서 창을 쳐다보며 뭔지 모를 동요를 흥얼거렸다. 아들을 미소로 바라보던 그녀는 나
에게미소를지으며목례를했다. 나도가볍게미소를지으며목례를받아주었다. 언
뜻 보기에 이미숙을 닮아 보이는 그녀... 그녀 역시 이 봄을 만끽하려는 듯 약간은 쌀
쌀한날씨지만 얇은등산복안에목이깊게파인검은티와무릎정도까지오는청바
지를 입고 있었다. 바지 아래로 보이는 그녀의 다리가 퍽 늘씬해 보였다.“다음 역은
도봉산역, 도봉산역.”그녀를 감상하는 사이에 전철 안내방송에서 도봉산역임을 알
리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나는 서둘러 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흡사 이 전철이 도봉
산 직행인듯많은사람들이이곳에서내리고 있었다. 그와중에그녀와 아이는다시
금실랑이를벌이고있었다.
“민수야, 우리 이제 내리자.”
“싫어. 나 기차놀이 더 할거야.”그녀의 표정에 곤혹
스러움이 번져 갔다. 그녀의 옷을 보니 그녀도 산을 찾은 듯 한데, 문제는 그녀의 아
들이었다. 아무래도안되겠다싶어다시한번그녀를돕게되었다.
“하하 고놈.”그녀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고 나는 아이를 번쩍 안았다.“아저씨가 내
려서 맛있는거사줄께.”
“안그러셔도 되는데...”그녀는 무안한 듯 말끝을 흐렸지만
그래도 고마움을 감추진 못했다. 사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여자 혼자서 안 가
겠다는 아이를 데리고 내리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녀석을 안
고는 매표구를 빠져나와 약속대로 매점으로 갔다. 그리곤 사탕 한 봉지를 사서 그 녀
석에게 건네주었다.“엄마에게 더 이상 보채면 안 된다. 알겠지. 자 약속.”나는 그 녀
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약속을 하는 듯한 손가락 동작을 취했다. 얼른 손을 내
미는 꼬마. 역시 돕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민수야, 아저씨한테 감사합니다 해
야지.”그녀가 아이의 머리를 강제로 숙이게 하듯 하며 인사를 하게 했다. 그리고는
자신도 내게 인사를 해왔다.“이렇게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예, 그쪽도좋은등산되세요.”나는그리말하고는서둘러역을빠져나왔다. 한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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