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쳐갔다. 녀석의 손길은 예상대로 어색하고 서툴렀지만 느낌만큼은 신선했다.
오일이 잔뜩 묻은 녀석의 두 손이 내 등위에서 미끄러지고 있는 느낌이 잔잔한 흥분
을 전해주고 있었다. 녀석의 손이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는 동안 내 몸은 감미롭게 반
응하고 있었다. 녀석의 손길이 내 몸에 감추어진 성감대를 하나하나 자극하는 동안
내 몸은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었다. 다리 사이에 감춰진 은밀한 그곳은 벌써부터 촉
촉하게 젖어 들어 있었다. 하지만 녀석의 두 손은 허리 아래로는 더 이상 내려가지 못
하고 있었다.
“더 아래로 내려가. 마사지 안 해줄래? 혹시 너 이상한 생각이라도 하고 있는 거
니?”
“아뇨 아뇨. 근데…….”
“그럼 됐어. 어서.”
그렇게까지 말하는데도 망설이고 있는 녀석의 모습이 답답하기도 했지만 녀석이
참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수록 녀석이 더 마음에 들었다. 녀석은 또 다시 한
참을 망설인 끝에 겨우 내 엉덩이를 더듬기 시작했다. 떨리는 녀석의 두 손이 엉덩이
를 만져주는 동안 나는 몽롱한 기분에 취해버렸다. 마치 녀석이 연인 같다고 느껴지
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그러려면 좀 더 진도를 나가야겠
지. 녀석이 다리까지 마사지를 해주고 손을 뗐을 때 나는 몸을 앞으로 돌렸다. 순간
녀석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내 가슴과 음부를 오르내렸다.
“앞에도 해줘.”
“거……. 거긴…….”
“어서.”
녀석의 손을 잡아끌자 녀석은 마지못해 하며 내 가슴에 손을 얹었다. 떨리는 녀석
의 손길이 가슴을 부드럽게 만져주자 내 몸은 순식간에 뜨거워지고 말았다.
“오일 좀 더 발라 줄래?”
내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뭐야, 아마추어같이. 근데 그게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사랑하는 남자와 처음으로 섹스를 하는 것처럼 떨리는 마음. 아직 나 순진한 구석이
조금은 남아있는 걸까? 이런 내가 어색하면서도 싫지는 않다. 왠지 행복하다.
웨이터를 사랑한 나가요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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