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뇨.”
사실 제대로 본 적도 없다. 근데 녀석을 놀리는 게 재밌어서 한 말에 더더욱 당황하
는 그. 순진함이 묻어나는 녀석의 모습은 나로 하여금 충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
다. 그때부터였나 보다. 녀석을 안고 싶었던 건. 제대로 마시지도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
린 채 방바닥만 보는 녀석을 보며 음흉한 발상을 떠올렸다. 본격적으로 녀석을 유혹하
고 싶었다.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나는 여태 몰랐다는 듯이 깜짝 놀라는 척 했다.
“어머. 이게 언제 풀렸지? 내 정신 좀 봐.”
순간 녀석이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며 나를 바라보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내 모습
은 가운 앞섬이 모두 풀어진 채 야한 속옷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내 가슴이
그대로 녀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