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하는 여자가 된 것이다. 오늘 우리가 할 일(?)도 그중의 하나다. 환자로 변신한 그
녀를 희롱하다 끝내는 섹스를 하게 되는, 일종의 역할 놀이 같은 것이다. 그러려면 어
서 다른 간호사들을 퇴근시켜야겠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지 아랫도리에 묵직하게
힘이 들어간다.
“김간호사, 급한 일 없으면 다들 퇴근하라고 그러지.”
그러면서 윙크를 날린다.
“네, 원장님.”
말을 마치고 나가면서 치마를 살짝 들어 올리는 그녀. 역시 팬서비스 하나는 일품
이라니까.
무방비의 그녀를 농락하다
간호사들이 퇴근을 하나보다. 원장실 문을 열고 다들 퇴근 인사를 한다. 난 자상
한 표정으로 그녀들에게 인사를 한다. 이거야말로 정말 지킬 박사와 하이드 아닌가.
그래도 좋다. 10여분 남짓의 시간 동안 다들 퇴근하고 이젠 김간호사와 나만 남았다.
김간호사, 아니 이젠 환자의 입장이니 이름을 불러야겠지. 미연이가 사복으로 갈아
입고 본연의 자세에 충실한 연기를 하기 위해 진료실로 들어선다. 그 전에 이미 병원
문을 잠가놓은 건 당연한 조치. 이제 속편하게 놀기만 하면 된다.
“어서 오세요. 어디가 아프신가요?”
“딱히 아픈 건 아니고, 그냥 일상적인 건강 검진을 하려고요. 원래 여자 몸은 자주
체크해야하는 거잖아요.”
“그렇죠.”
둘 다 진지한 표정이다. 정말 의사와 환자처럼 행동하는 우리. 이래야 맛이 나지.
“일단 옷은 다 벗으시고 가운으로 갈아입으세요.”
“모두 다 벗어야 하나요?
“네, 그래야 진료를 할 수 있거든요.”
괜히 수줍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인 미연이 커튼으로 가려져 있는 탈의 공간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한다. 일부러 완전히 닫아놓지 않은 커튼 사
어른들의 병원 놀이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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