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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병원 놀이
“김간호사. 들어와 봐.”
“네 원장님. 무슨 일 때문에…….”
퇴근 시간이 코앞인데 또 무슨 일로 부르나 싶어 뚱한 표정으로 내 방으로 들어오
는 그녀. 꼭 세 살짜리 꼬맹이처럼 입을 내민 표정이 귀엽기만 하다. 아마 저 표정을
보기 위해 일부러 그녀를 골려먹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 저녁 시간 어때?”
“특별한 약속은 없는데, 왜요?”
“왜는 무슨, 알면서. 오랜만에 병원 놀이 어때?”
“아이 정말, 아무튼 못 말려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표정에 미소가 걸린다. 그녀 역시도 기대하고 있다는 거다.
사실 그녀와 나는 엄밀히 말하면 속궁합이 잘 맞는 섹스 파트너다. 아직 총각이긴 하
지만, 그래도 연인이라고 하긴 좀 그렇다. 따지고 보면 내가 지위를 이용해 그녀와 섹
스를 벌이는 것이기 때문에. 아참, 이건 우리들만의 비밀이다. 다른 간호사들이 혹시
라도 이 일을 알았다간 난 그날로 파렴치한 의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린 종종 다른 간호사들이 다 퇴근하고 나면 진료실에서 섹스를 하곤 했다. 그게
가능한 건 여기가 조그만 개인병원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난 이 병원의 원장이다. 처
음 이 병원을 개원하고 간호사들을 뽑을 때부터 그녀에게 흑심을 품었다. 나이답지
않게 풍만한 몸매와 언뜻언뜻 보이는 색기까지, 그녀는 딱 내 타입이었던 것. 그 이후
난 치밀하게 공을 들여 그녀를 자빠뜨리는 데 성공했고 지금 그녀는 잘 조련된 섹스
머신이 되어있다. 하도 여러 가지 이벤트를 하다 보니 이제 웬만한 상황엔 눈도 깜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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