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DE STORY 15호_new Apr. 2015 | Page 23

02 7년만의 외출 이게 잘 한 일일까? 그와의 약속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심 란해진다. 한때 그 남자를 사랑한 건 사실이다. 결혼까지 생각했을 정도로 사랑했던 그 남자. 그러나 결국 그와는 맺어지지 못했다. 서로 사랑했던 건 사실이지만 여러 이유로 헤어지고 만 것이다. 이젠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가진 유부남, 유부녀인 우리. 얼굴을 못 본지가 어느덧 7년이다. 그런데 왜? 따지고 보면 내 잘못이다. 한 달 전쯤이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난 한적한 어느 오전. 왠지 심란한 마 음이 들어 애꿎은 핸드폰만 들여 보다 문득 그 남자가 떠올랐다. 혹시나 싶어 망설이 고 망설이다 그 남자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아마 그랬던 것 같다. 전화번호가 바뀌었 을 거라고. 그러니 전화를 해도 다른 사람이 받을 거라고. 근데 막상 신호음이 울리 자 마음이 곤두박질친다. 끊어야지 마음먹어도 쉽사리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잠시 후, 전화기를 통해 한 남자의 음성이 들려온다. “여보세요.” 그다. 아직 그의 번호가 그대로인 것이다. 잠시 할 말을 잊어버렸다. 난 왜 이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