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DE STORY 15호_new Apr. 2015 | Page 10

보면. 다행히 내 주변 타석의 사람들은 이미 자리를 떠났다. 따라서 이 모습을 온전 히 본 건 그밖에 없다는 말이다. 계속 이러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죄송해요. 너무 힘이 들어가서…….” 그제야 그가 말문을 연다. “아, 네. 그랬네요. 조금 힘을 빼시고 헤드업 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다시 한 번 쳐 보세요.” 지극히 상식적인 발언이다. 조금은 얼이 빠졌나보다. 여느 때와 다른 그. 그게 더 나에게 용기를 준다. 아니 만용을 주었다고 해야 할까? 이번엔 더 심한 동작을 구사 했다. 이미 공의 궤적은 중요치 않았다. 문제는 그 남자의 시선이었다. 스윙 도중에 본 그 남자의 시선은 내 공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 치마 언저리에 고정되어 있었 다. 누가 프로 아니랄까봐, 헤드업을 하지 않고 내 치마만 보는 그 남자가 그렇게 귀 여울 수가 없었다. 그 후로도 몇 번이나 반복된 나의 풀스윙은 그를 완전히 혼란에 빠뜨려 놓았다. 그 와중에 아주 발칙한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의 상기된 표정을 보는 순간, 그걸 실행에 옮기고 싶어졌다. “저 잠시만 화장실에…….” “아, 네.” 발갛게 상기된 그의 얼굴을 보다 잠깐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바지 앞섬이 불 룩하다. 그는 아주 건강한 남자라는 걸 증명하듯. 나는 서둘러 탈의실로 들어갔다. 그리곤 팬티를 벗었다. 한줌도 안 되는 팬티 앞쪽엔 끈적끈적한 분비물이 묻어있었 다. 나 역시도 흥분했던 것 같다. 정말 이래도 될까? 오히려 부작용만 불러일으키는 것 아닐까? 나를 싸구려 여자로 본다거나 하는 따위의. 그러나 이미 물은 엎질러졌 다. 어차피 입으나 벗으나 크게 다를 게 없는 팬티를 다 보여준 뒤에 이런 생각을 하 는 게 오히려 더 우습다. 무엇보다 다행인 건 이미 폐장 시간이 임박해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까짓, 저질러 보는 거지, 뭐. 그런 생각을 하며 치마를 걷어 올린 내 모습을 거울에 비쳐보았다. 치마 속으로 드 러난 음부의 모습이 무척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만약 그가 이런 모습을 보게 된다면 견디지 못하고 내게 달려들지도 모를 일이었다. 거센 야수처럼 내게 달려드는 그의 골프는 19홀로 완성된다 11 003~021 누드스토리본문-15.indd 11 11. 6. 9. 오후 2:09